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과거 진중권이 현재 진중권에게.jpg
게시물ID : humordata_18857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푸하하하!!
추천 : 14
조회수 : 243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20/11/25 00:09:44
옵션
  • 펌글

그렇게 극성스럽게 설쳐도 주류에 편입하지 못하니, 그 누적된 불만이 타인에 대한 공격적 성향으로 표출되는 거죠.
공격의 대상은 그가 갖고 싶어하나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들일 겁니다. 좌절한 욕망은 실현된 욕망을 눈 뜨고 봐주지 못하죠.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인의 실현된 욕망을 좌절시키고, 그로써 자신의 좌절된 욕망을 보상하려는 겁니다.

그 너절한 욕망을 그대로 드러나면 사회적 비난을 받기에 승화의 장치가 필요한 겁니다. 그래서 ‘애국’을 내걸고, 그로써 자신의 사적 욕망을 공적 대의를 치장하는 동시에 지지자도 얻어내는 거라고 봐요.

이미 이 알량한 코드는 몇 안 되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도 읽혔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들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저격수’가 하나쯤 있는 게 좋다는 판단에서 그냥 내버려 주는 거죠. 제 진영에서도 신뢰를 못 받을 겁니다.
(중략)
왜 주류에 편입을 못하는가?
(1) 손에 피 묻히는 험한 일을 하기 때문이죠.
(2) 자기를 인정 안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꼭 해꼬지를 해요.
(3) 게다가 저격질 외에 딱히 써먹을 전문적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논객 해서 절대 밥 못 먹어요. 원고료 20, 출연료 30 받아 생활 못 해요. 글 재주라도 있으면 책이라도 쓸 텐데, 정치평론 같은 경우 재판 찍기도 힘들죠. 그러니 논객 하려면 따로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죠.

그게 안 되면, 용역깡패처럼 푼돈 받고 권력이 시키는 대로 애먼 사람들 괴롭히다가 결국 버림받게 되지요.
심리적으로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과 ‘타인에 대한 극단적 폄하’가 동반됩니다. 즉 나처럼 위대한 인물이 차지해야 할 자리를 왜 저 형편 없는 자들이 차지하고 있는가?

타인이 잘 됐을 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니, 모든 게 음모의 산물로 보이는 거죠. 그리고 ‘실력있는’(?) 자신은 그 음모의 희생자가 되는 겁니다.

그도 어언 나이 40의 중년. 그 동안 변변하게 이룬 것 없이 인간말종 사이트의 지지나 업고 저격과 암살의 테크닉에 의존해서 남은 여생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자기 인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 볼 때도 됐죠.

-진중권이 변희재에게...(2013)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537506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