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최근 두어달 동안, 불후의명곡은 꼭꼭 챙겨보면서도, 나는가수다는 피디 교체 이후 적당히 기회 닿을때만 가끔씩 보아왔다는 사실을 적습니다.
두달전까지만 해도, 씨스타와 씨크릿의 구분조차 못할정도로, 최근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저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기 시작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불후의명곡이란 프로그램을 간략히 말하자면, 6명의 아이돌가수들이 나와, 전설이라 불리는 (한때) 유명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참고로 그 전설로는, 심수봉, 부활, 주현미, 김수희 등이 나왔습니다.) 처음의 기획의도로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현재상황은 그 프로그램은 효린의, 효린을 위한, 효린에 의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매번 결과는 둘중에 한가지입니다. 효린이가 우승이냐 아니냐. 효린이가 우승인 경우는 당연한 상황이고 우승이 아닌경우는 번호운이 없거나, 특정 아이돌 지지 팬클럽이 많이 왔거나, 효린이가 대충했거나
이 정도로 인식될 정도랍니다. 나는가수다에 나가서라도 가창력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것이라는 의견도 꽤 우세합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 현재의 신정수 피디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처음 생겼을때 일반인들의 기대는 한 때의 전설적인 가수들이었으나, 요즘은 무얼하는지 보기 힘든 신의영역에 있었으나, 찾을 수 없는 가수들을 보고 그 노래를 듣는 것에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를 보고 싶다기 보다는, 한 때 최고 였던 가수들을 다시 모아보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즉, 위에서 언급한, 불후의명곡과 관련시켜 말하자면, 거기에 나오는 도전자인 아이돌을 보고 싶은 무대가 아니라, 그 전설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시켜 보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대한민국의 절대다수가 가왕이라 일컫는, 11주 연속 가요톱텐 1위의 주인공 조용필, 히트곡이 없(는 편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비운의 천재가수 조영남, 박정희도 김일성도 보고 싶어했다는 심수봉 이렇게 지금의 가요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그러나, 이름만 들어도, (적어도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히트곡이 입가에 맴도는 가수들을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 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가수들의 신곡을 보고 싶으면, 뮤직뱅크를 보면 됩니다. 가창력 좋은 일반들을 보고 싶으면 슈퍼스타K를 보면 됩니다. 우리가 나는 가수다에서 보고 싶은 가수는 모든 가수가 아니라, 바로 실제로도 티비로 보기 힘든 전설들의 무대를 보고 싶은 것이고 거기에 효린이가 나오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옥주현도, 효린도, 가창력 부족이 아니라, 언젠가 어떤 언론에서 언급되었듯이, 신의 영역에 있는 가수가 아니라,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가수이기 떄문에 나는 가수다에 나가면 비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나는 가수다에 나올수록 이들도 상처받고, 나는 가수다도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섭외가 어렵겠지만, 그래서 7명을 모두 전설적인 가수들로만 채우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동시에 나오는 7명중 3~4명정도는 김영희피디가, 신정수 피디가, 자문위원단들이 젊었을때, 1년에 100일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를 부르던 그런 가수들로 채워지는 나는가수다를 보고 싶습니다. 조용필, 조영남, 심수봉, 이선희.. 와 같은 옛날 가수 뿐만이 아니라도, (현실적으로 재결합이 어려울지는 모르지만) 서태지와 아이들과 같은 90년대의 스타들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나는 가수다는, 가창력 좋으나 알려지지 않은 가수를 발굴하는 가수 발굴 프로그램이 아닌,
보기 힘든, 그러나 한때, 귀에 못박히도록 들어왔던, 그런 대 가수들의 향연장이 될때 시청자들도 환호할 것이고, 시청률도 급상승 할것이라 적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