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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주의) 그룹과제가 X같은건 미국도 똑같네요.
게시물ID : menbung_188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lKo
추천 : 42
조회수 : 7360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5/03/07 15:43:10
안녕하세요. 전 미국에서 Finance를 전공하는 26살 유학생입니다. 정말 멘붕이고 스트레스만땅이라 친구들한테 아무리 털어놔도 맘이 풀어지지않아 멘붕게에 하소연 해볼까 합니다. 멘탈이 남아있지 않음으로 음슴체.

제목에 적었듯이 지금 이수하고있는 Business Communication 이라는 수업에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과목 특성상 파이널 대신에 전체 성적중에 44%를 차지하는 큰 그룹 프로젝트가 있슴. 5명이서 하는 이 프로젝트에 3명이 Timeline 을 제출하기 두시간전에 드랍하고 한명이 3주차에 조인했음.

새로 들어온 학생, T는 의견피력에 적극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시키는 일 열심히 하는 머슴스타일이라 괜찮았슴. 문제는 다른 한명, 러시아에서 온 여자였는데 N이라고 부르겠슴. 이냔은 미국인이랑 결혼해 자녀를둔 permanent resident인데 항상 모욕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고난뒤에 미안. 러시아에서 와서그래. 이딴식으로 정당화하는 특징이 있었슴. 성격 뿐만아니라 과제를 하는데도 계속 나랑 부딪쳤는데 내가 의견을내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면 거기에 대해서 반론을 하기보단 "괜히 안해도 될 일을 만든다" 라며 불평을 하곤 했슴. 걍 패스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N과 부모님 등골 브레이킹 해가며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A이상을 받고싶은 나는 항상 이거에 대해서 다퉜었슴. 

원래같음 걍 니가 나가든지 내가 나가든지 따로하자 라고했을텐데 불행하게도 이번엔 교수가 굵은 글씨체 까지 써가며 강조한 "No Divorce"라는 조항이 있었슴. 어케든 끝날때까지만 참아보자 아이고 내팔자야 하면서, 내파트에 걔가 대충 해놓은 파트까지 다 혼자해가면서 이때까지 버텨왔슴.

근데 마지막 리포트제출과 프레젠테이션을 2주남겨둔 이 상황에 오늘 일이터짐. N이 자기 직장이끝나고 집에갔다 다시오기 싫다는 이유로 오늘 7시에 잡혀있던 그룹미팅을 4시로 앞당김. 난 이미 얘를 상대하는걸 거의 포기한상황이라 그냥 알았다하고 4시에 만나기로함. 

근데 갑자기 자기는 미팅에 오지않겠다고 하면서 그 이유가 나랑 T가 우리 파트를 제대로 하지않아서 우리가 뒤쳐지고있기 때문이랬슴. 진짜 웃긴건 진짜 이때까지 과제제출이 걔가 대충 지 파트 5줄쯤 끄적여놓으면 내가 내 두페이지 분량 끝내고 걔꺼까지 뜯어고치고 내용 더해서 제출해온상황이고, 심지어 우리 파이널 리포트에도 우리는 세페이지씩 적어놨는데 N은 딸랑 2줄적어놓고 우리한테 지X하는거임.. 여기서 내 참을성이 다하고, 다시 불붙어서 싸우기 시작했음. 난 니 헛소리 들어주는데 질렸으니까 니는 걍 니파트나 제대로해라 이 과제 끝나면 더이상 볼 일 없으니까 이런식으로.. 이 대화가 내가 추천한 Telegram 그룹 채팅방에서 이뤄지고있었는데, N한테 개인 메세지로 채팅이 날라옴. 

"How'bout you go back to where you came from"

와 진짜 나 이거보고 완전 멘탈이 산산조각났음. 그전에도 내가 외국인이란 이유로 "How can we be friends when you barely speaks english" 라고도했슴. 저기 speaks보임? 맞음. 'you'가 2인칭인지 3인칭인지도 구별못하는애가 내영어로 지적질임.. 여튼 저 "니나라로 돌아가" 라는 말은 유명한 인종차별발언중에 하나고 (보통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Asian계 애들이 많이 듣는말임), 그전부터 벼르고있던 나는 정신이 들자마자 옷차려입고 학교로 달려감. 

그 뒤엔 Director of Student Life 랑 Public Safety Officer랑 면담, 진술하고 처벌 수위 논의하고.. 인종차별은 미국에서, 특히 내가있는 '진보적'인 북서부에선 완전 금기시되는 사항이라 걔네들도 엄청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눈치였슴. 좀있음 Student Conduct에 넘어가고 내손밖을 넘어갈거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걱정도 해줬슴.. ㅋㅋ 

내가 리포팅한걸 알게된 N은 자기는 내가 자기를 harassed했고, 자기의 장애때문에 자신을 차별했다면서 경찰에 신고한댔슴 (N은 윌체어를 타고다니고, 보통 Dwarf라고 불리는 난쟁이임). 난 맹세코 얠 다르게 대한적없으니 (문을 열어주거나 의자를 잡아주는거 빼면) 난 증거가있는 반면 넌 내가 하지도않은일의 증거를찾는데 행운을 빈다고했슴.

그 뒤엔 교수한테 전화해서 알리고, 관련부서에 메일보내고.. T랑 둘이라도 미팅하려고 도서관앞에서 만나기로했는데 얘가 1층에서 기다리고있다가 또 지랄지랄해서 2차로 멘탈터짐.. 그 뒤에 얘도 교수한테 전화해서 뭐라했는지 교수가 전화와서 내일 삼자대면하자함. 

솔직히 난 쫄릴게 없는게 T도 필요하면 자기가 증인되겠다고 약속했고 얘가 말한것들, 제출한 과제들 다 가지고있으니 난 가서 사실만 말할생각임.
이제와서보니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듬. 내가아니고 다른 사람이랑 그룹하면서 얼마나 걔들을 괴롭혔을지도 모르고 함부로 입을 놀리면 좆된단사실을 인실좆으로 제대로 보여줄 생각임. "인생은 실전이야 좆만아"를 걔한테 말해봤자 뭔말인지 못알아들을거란게 안타까울뿐임.

내일 아침 8시에 교수랑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했고, 이건 절대 늦으면안되니 오늘은 일찍 잘 생각임..


이때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6년, 미국에서 1년반 있으면서 한번도 인종차별을 당해본적이 없는데, 막상 당하니 정말 멘탈이 산산조각나네요.. 그래도 그건 그거고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때까지 멈추지 않을생각입니다. 

너 사람 잘못 건드렸어 X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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