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F-35는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폭기로 알려져있는데, 수직이착륙은 F-35라고 전부 되는건 아니고 A, B, C형중 B형만 가능합니다.
F-35 시리즈는 F-22보다 훨씬 못한 저렴한 가격으로 F-22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따라가는 수준을 뽑아내고자 만든 보급형 스텔스전투기이며, 그럼에도 F-22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전투기입니다.
미국은 F-22를 자국보유하고 F-35를 우방국들에게 수출합니다.
F-35A는 풀스펙 F-35이고, 우리 공군도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수십대 보유합니다. 기관포도 달려있고 F-35시리즈 중 탑재무장량부터 작전반경까지 전반적으로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집니다. 하지만 육상운용을 전재로 한 공군전투기이기 때문에 항모에서 운용하기엔 절대적으로 무리가 있습니다.
F-35B는 수직이착륙 버젼으로, 수직이착륙 기능을 통해 경항모나 강습상륙함같은 작은 항공갑판이 있는 함선등에 수직착륙할 수 있으며, 급할때는 수직 이륙도 가능합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F-35라고 디셉티콘마냥 변신하듯이 뚜껑 열리고 똥꼬 내려가면서 수직으로 날아가는게 이녀석입니다. 보통 연료효율을 위해 이륙시에는 수직이륙하지 않고 단거리 활주이륙을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게 (경사로를 이용해 속도가 부족한 항공기를 위로 날려주는) 스키점프대가 설치된 내열코팅 항공갑판입니다.
수직이착륙 기능을 가지는 대신 최대이륙중량이나 내부무장창 용량, 연료탑재량등을 희생해서 A형과 C형에 비하면 기관포도 없고(미사일과 폭탄만 쓸 수 있고 총이 안나가는 전투기란겁니다.) 탑재무장의 양과 작전반경(얼마나 멀리까지 가서 전투를 하고 올 수 있느냐)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완전히 개발이 완료된것도 아니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함재기 주제에 함대전에서 필요한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지도 못합니다. 우리실정에 맞추어 보아도 북한 상대로 필수인 벙커버스터도 탑재 못합니다. 여러모로 소형항모에서 운용하기 위한 수직이착륙기능 구현을 위해 너무 많은걸 희생시킨 기종입니다.
한국이 계획중인 경항모는 이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기의 도입이 필수인 소형 항모입니다. 소형항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수직이착륙기를 운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작은 배임에도 항공모함으로써 운용할 수 있지만, 대신 운용할 전투기가 수직이착륙기이기 때문에 통상 함재기들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또한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항공갑판에 스키점프대를 설치할 경우 그 설비가 함내 부피와 중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탑재 함재기 댓수가 더욱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이미 공군에서 도입하여 사용중인 F-35A형과 같은 F-35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품 호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효율면에서도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당연히 운용훈련도 따로시켜야 할 만큼 조종법도 굉장히 다릅니다. 때문에 돈을 더 쓰더라도 항모 크기를 좀 더 키워서 F-35C형을 쓰자는 이야기가 나오는겁니다.
F-35B를 도입하는 경항모사업에서 항모 자체가 아닌 함재기 관련한 장점을 굳이 찾자면, 애초에 경항모사업이 출발한게 지금 이미 운용중인 독도급 강습상륙함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 상륙함들 또한 항공갑판에 내열처리만 한다면 부족한대로 항모 비슷하게 운용하는게 가능합니다. 항모사업의 방향이 소형항모로 잡히는 바람에 B형 함재기를 구입할 경우 원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의 상륙함들을 반푼이 항모로 개조해서 아쉬운대로 이럭저럭 써먹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단겁니다. 그래도 뭐 유의미한 함재기 탑재수량은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 건조한 경항모와 개조한 독도급 2척(또는 미래에 3척)을 전부 끌어와서 같이 함재기를 날려도 통상 중대형 항모와 싸우면 밀릴겁니다.
F-35C형은 B형과 마찬가지로 함재기입니다만, 수직이착륙 기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넓은 주익, 미익 면적등을 이용해 A형보다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해서 조금 몸집이 되는 항모에서라면 캐터펄트와 와이어등을 이용하여 이착륙을 할 수 있는 함재기입니다. (날개가 넓다고 해서 함내 적재가 어려운건 아닌데, 날개끝이 일부 접힙니다.) 그리고 B형처럼 수직이착륙 기능을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함재기임에도 불구하고 B형보다는 성능면에서 A형에 훨씬 근접하며(그렇지만 여전히 기관포는 없습니다), 부품 호환율도 높고 B형처럼 조종법이 판이하게 다르지도 않기 때문에 A형과 병용하여 운용하기에 B형보다는 용이합니다. 그리고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스키점프대가 아닌 캐터펄트로 이륙시키는만큼 항모에 탑재 함재기수의 효율또한 높아집니다.
대신 수직이착륙 기능이 없는만큼 소형항모에서 운용은 불가능합니다. C형을 운용하자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항모 크기를 늘리자고 하는건데, 조금 늘린다고 해도 길이는 2차원이지만 건조되는 배는 3차원의 비용을 강제합니다. 2배 긴 배를 만들면 비용은 4배를 넘어가는겁니다. 또한 캐터펄트와 같은 장비는 운용하기도 어렵고 도입부터 유지보수까지 비싼 장비입니다.
어차피 체면차리려고 만드는 상징적 배이고, 제대로된 전력증강의 의미보단 언젠간 운용하게될 항모로 가기 전에 거쳐가는 연습함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항모이기만 한 선에서 최대한 저렴하고 작게 뽑자라는 의견
vs
기왕 뽑는거 좀만 더 투자해서 크게 뽑으면 훨씬 제대로 가성비 좋게 강력한 전력으로 운용 가능하고, 항모가 퇴역해도 함재기는 계속 써야 하는데 괜히 작은 항모 쓴다고 어디 하나 나사빠진 이상한 함재기 쓸거 없이 성능 좀 받쳐주는 함재기 쓰기 위해서도 항모 크기 조금만 더 늘리자
vs
어차피 체면+운용경험 운운하며 최대한 저렴하게 뽑자고 할 생각이면 아예 뽑지 말고 그 돈으로 잠수함이나 더 뽑자, 어차피 미래에는 몰라도 지금 당장은 항모가 실질적 전력도 못된다라는 의견(핵추진 잠수함 뽑자는 의견과 같은 계열)
크게 이렇게 3가지 의견들이 충돌중입니다.
개인적으론 언젠가 대양해군으로 나가려면 미래에 항모를 보유하긴 할것 같은데 그러려면 지금부터라도 항모 꼬라나 겨우 갖춘 소형 항모라도 굴려보는 경험이 필수이기도 하고, 지금 한중일 관계랑 국제적 위상 생각하면 항모라는 상징적인 물건을 뽑는것도 중요하기도 하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만 따지면 제일 중요한건 잠수함이기 때문에 항모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대한 아껴야 하므로 경항모를 뽑자는 1번 의견에 동의하지만, 막상 그렇게 생각하면 B형이라는 수직이착륙 함재기가 맘에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