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아니고 영어학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영어학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당시 학원차를 몇 대나 운영하고, 5, 6층 짜리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쓸 정도로 큰 학원이었어요
학원 수업 첫날 알파벳을 배우고, 외울 시간을 주고, 바로 대문자 소문자 쓰기 시험을 치는데
선생님이 틀린 갯수만큼 얼굴에 매직으로 점을 찍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p,q 소문자를 못 써서 얼굴에 점 두개 찍고, 반 넘게 틀린 애들은 너무 많네, 하면서 얼굴에 열개씩 까만 유성매직으로 점을 찍었습니다
남자애들 중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애들도 있었지만
전 남은 수업 시간 내내 얼굴만 문지르고, 학원 차타고 집에 가는 중에도 그러고 있었네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해서 나는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당시 어휘력의 한계) 다시는 학원도 가고 싶지 않고 선생님 얼굴도 보기 싫다고 엄마 아빠한테 말했고, 당시 부모님은 제 말만 듣고 바로 학원을 그만두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저는 그 후로도 1년 후에나 다른 영어학원을 등록해서 갔구요 (다행히 다시 간 곳은 재밌고 선생님들도 좋아서 영어를 좋아했음)
벌써 15년도 전인데도 아직 점 갯수, 위치, 알파벳 뭐 틀렸는지까지 정확히 기억합니다
그 때 선생님 물론 젊은 분이었고, 애들한테 무섭게 한 것도 아니라 장난치는 식으로 그랬지만, 정말정말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웠던 기억이에요
그 만화에서 스테플러로 옷에 메모를 붙인 학생이 실제로 상처받았는지 어떤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저 때도 신경 안 쓰는 애도 있긴 했고..)
결코 좋은 교육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슈가 된 만화 보고 나니까 생각나서 써 봤어요.
그리고 만게니까 만화.... 는 없고 예전에 그려놓은 그림이라도 하나ㅠ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