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맞는 표기는 우유갑입니다.
이건 사전에 보시면
고유어 계열의 ‘곽’이 한자어 계열의 ‘갑’보다 덜 쓰이기 때문에 ‘갑’을 표준어로 삼고, ‘곽’을 버린다.
라는 내용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시기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우유곽이 더 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어인 곽을 버리고 갑을 표준어로 삼았네요.
이건 표준어 규정 3장 2절 22항
고유어 계열의 단어가 생명력을 잃고 그에 대응되는 한자어 계열의 단어가 널리 쓰이면, 한자어 계열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
는 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알고 나니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래어를 줄이고 외국어는 쓰지 않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자고 그렇게 떠들어 대더니
정작 표준어규정에는 걍 우리말이 있는 단어를 외국어(한자어)가 많이 쓰이면 그걸 표준으로 삼는다니...
한국어 어문 규범을 보면 이와 같은 단어들이 예로 실려 있습니다.
그 예를 보면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하고.
짜장면과 자장면의 예처럼 어차피 표준어규정도 이렇게 융통성있게 운영된다고 하면.
굳이 우리말을 안쓰더라도 표준어에서 버릴꺼 까지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이런거죠. 우유곽이나 알타리무김치가 잘 안쓰는 단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곽이나 알타리는 우리말인데
굳이 표준어가 아니라고 할꺼 까진 없지 않느냐는 얘기에요.
영어나 일본어는 어케든 우리말로 바꾸고 싶다고 말하면서 한자어는 표준어로 삼는다는게 모순 아닌가요?
야채니 감사니 하는 건 일본어 잔재랍시고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쓰지말라 하면서
우리 말이 있는데 굳이 한자어를 표준어로 삼는건 어불성설인거 같아서 말이죠.
우리나라가 한자가 나라 문자인 나라도 아닌데?
우리말인 곽이 왜 틀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