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전 얘기군요.

 

2000년 어느 게임회사.

직원은 30여명 규모였는데

사내연애 커플이 두 쌍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그다지 안좋아하시더군요.

"직장에서는 일을 해야지. 연애질이야 무슨.."

직원일부만 모인 부서 회식자리에서 저에게.

"니가 글 올려. 직장에서 연애하지 말라구.."

(사내 인트라넷이 따로 있었음.)

 

옹...

저는 신입 말단이었는데.

감히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라.

"예. 알겠습니다." 해놓고.

엄청 고민을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올리지..

그 커플 중에는 저보다 윗사람도 있는데..

사장님 명령인데 거역할 수도 없고..

어떻게.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방법이 없을까..

 

결국. 올렸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보는 게시판에..

시조 풍으로..

 

 

 

사내연애 힘들다네.

업무보다 더힘드네.

한쌍인가 티안나네.

두쌍인가 시너지효과.

얼레리요 꼴레리요.

어강됴리 다롱디리.

천년만년 행복하게.

부러워서 장난쳤네.

 

 

 

올린 직후.

직원분들 빵빵 터지고..

사장님한테도 안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