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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데리고 병원 다녀와서 펑펑 울었어요
게시물ID : baby_187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월동뚠뚠냥
추천 : 12
조회수 : 2157회
댓글수 : 38개
등록시간 : 2017/03/26 14:19:40

제 부주의로 월요일날 작은아이가 화상을 입었어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처치한 후, 토요일 외래진료 예약하고 나왔죠

근데 어제 가보니 병원이 텅텅 비었더라구요
알고보니 토요일예약이 아니고 수요일예약이었어요
제가 잘못들은거였죠

어렸을때 귀를 크게 다쳐서 수차례 수술했어요
14살에 인공고막을 넣었지만 잘 듣지 못해요
작은목소리는 놓치기 일쑤고 가끔은 가족들도 답답해하곤 해요

화상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데
제 나쁜 귀 때문에 사흘이나 치료가 늦어졌어요

병원 응급실 의사샘은 당연히 화가 났겠죠

이런건 성형외과 가셔서 치료받으셔야돼요
더군다나 여자애 피부인데 진료를 빼먹으면 어떡해요?
앞으론 빼먹지 마세요
.
.

오기싫어서 안 온것도 아니고
아파하는 아이 보며 내 가슴도 너무 아팠는데
쓰라린곳에 소금 뿌리듯이 따끔하게 혼내는 샘이 왜이렇게 야속한지...

병원 나서면서 눈물이 흐르는데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결국 구석지에 유모차 세우고 펑펑 울었어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바보같은 제 자신이 너무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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