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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회를 오래다니고 있는 교인입니다.
오유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고 댓글도 자주 달기에
지금같이 교회가 욕먹는 상황에서 낙인이 찍일까 두려워 솔직히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꼭 얘기하고 싶습니다. 여기도 저 같은 분이 많이 있을테니깐요.
지금은 반성의 시기입니다.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2월 초에 대구 코로나 확산시기 를 기억하십니까?
신천지가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되었을 때 교회들 속으로 얼마나 통쾌해 했습니까?
이대로 뿌리뽑혀야 한다고 얼마나 목소리를 높였습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를 돌아봅시다.
같은 처지가 되니 변명하기 급급할 뿐인 모습에 어떠한 마음이 드십니까? 제 자신은 너무나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물론 억울해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열심히 방역수칙을 지켰는데 같이 비난 받는 게 억울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린 모두 방관자입니다. 목회자들이 교회탄압이다라고 목소리 높였을때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으니까요
교회가 얼마나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지 처철하게 깨달았습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어 충분히 수칙을 지키면서 얼마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었음에도 아무도 의견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순종해야한다는 이유로 권위에 도전하면 죄인이란 이유로 그저 침묵했습니다.
그 결과의 최악이 지금 사랑제일교회입니다.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가 이상한 놈들이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 아닙니다.
전광훈 목사같은 사람은 이미 대형교회에 수두룩 합니다. 단지 누가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입니다.
올바른 얘기에 귀를 닫고 그저 온갖 허세로 치장한 모습을 동경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있는 것일까요?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회를 쭉 겪어오며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이번에 교회가 먼저 나서 솔선수범을 보였다면 신천지를 반면교사 삼았더라면 오히려 모범사례로 남았을 겁니다.
성경에는 선을 행하는게 마땅하다고 기록하는데 우리는 이미 선이 무엇인지 구별하지도 못하고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그저 지금 해야할 일은 늦었더라도 반성하고 이제라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자신을 속이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저의 반성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같이 반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씁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이 사태를 계기로 저와 같은 여러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