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침먹고 땡 점심먹고 땡 저녁먹고 땡 자기전에 땡 기타 땡
보통 하루에 담배를 다섯개피 정도 피우고 있어요.
거의 저에게는 원칙적으로 정해진 1일 흡연량입니다.
이러한 원칙을 갖고 있는 제가 지난 주말 사랑니를 제끼러 치과에 찾아갔습니다.
처음 간 치과였기때문에 예쁜 매니져아가씨가 차트를 하나 들고 오더니 이것저것 적으라고 했어요.
쭈욱 적어내려가다 보니까 흡연량을 적는 칸이 있더라구요.
'흡연 갑'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저는 제 원칙을 보여주기 위해 1/4갑이라고 적었습니다. 1/4갑이면 5개피가 맞잖아요.
그렇게 초진차트를 작성하고, 저는 진료실로 불려들어갔어요.
이어서 들어온 의사양반은 차트를 보더니 '흡연량 하루 4갑?'이러는 거애요.
저는 놀라서 '아니요. 5개피에요 1/4갑'
의사양반이 1/를 안보고 4만 보고서 엄청 놀랐더라구요.
저를 맡은 간호사아가씨도 엑스레이촬영 도와주면서 웃음을 참지못하고, 큭큭대고,
의사도 민망하고, 저도 민망하고,
하루 4갑이면, 잠에서 깨어있는 시간을 06시부터 24시까지라고 했을 때
18시간 1080분 / 4갑이면 80개피 결론은 13분 30초마다 한번씩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여야 한다는 얘기죠.
이건 무슨 수원경희대에서 사당역가는 칠천번버스 평상시 배차간격도 아니고,
애초에 제가 차트에 0갑이라고 적을 걸 그랬나봐요.
주변에서들 그러더라구요. 하루에 5개피 피울거면 담배끊으라고.
저는 끊는다면 쉽게 끊을수 있는데, 밥먹고 피우는 담배의 맛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네요.
가장 가깝게 표현하자면 아가씨들이 밥먹고 커피가게가서 커피한잔 하는 정도?
그냥 끊는게 나을까요? 오유인 여러분의 생각은?
짤은 제가 학생때 학교앞 야구장에 살던 개새끼입니다. 저랑 많이 친했어요.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