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할아버지 한국전쟁 참전기
게시물ID : history_18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우보이액슬
추천 : 6
조회수 : 12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13 22:37:11
지금은 이년전에 작고하고 영면의 길로 가셨지만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

경기도 여주 토박이였던 우리 집안은 항상 대대로 남자 형제들이 집안을 이끌어갔음 

할아버지가 31년생이셨으니 고교를 졸업한 19살때 한국전 발발

징집에 의한건지 자발적인지는 모르지만 국군에 입대.밀리고 밀려 대구-낙동강까지 왔다가  인천작전으로 상황 역전  강원도까지 밀고 가셨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나무가 울창한 어느 산속에 진지구축하고 한밤중에 경계근무 서고 있는데 적군 기습 시작.

한바탕 전투가 벌어지고 진지구축한 캠프가 초토화 되는걸 목격.

이와중에 산 아래에서 후퇴하는 아군목격
내려가다가 죽겠구나 싶어 제일 높아보이는 나무에 기적적으로 기어 올라감 
 
광음과 폭음이 난무한 밤이 지나가고 아침 해가 뜰때까지 나무위에서 숨죽이며 버팀 

아침이 되어 주위가 고요해지자 나무를 내려와 산아래로 이동 

순간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리고 할아버지 쓰러짐 , 죽은줄알았던 인민군 한명이 누워서 사격을 했다고..  

총탄이 무릎아래 손가락 두마디정도 위치에 명중 비명을 지르면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총소리 난곳으로 집중사격 
 
적의 피가 튀는걸 목격하고 다리에 천으로 꽁꽁싸매고 거의 반 기어서 산을 내려와 아군 캠프에 합류 

천운으로 총탄이 손가락 두마디 정도로 무릎을 피해가서 다리불구는 면함. 하지만 거동불편 전투력 상실로 분류되어 그대로 의병제대함. 종전후엔 다시 고향 여주로 내려와 택시기사로 생계를 책임지고 사남매를 낳으심.둘째할아버지는 한국사회환멸을 느끼고 미국으로 이민.첫째 아들이 우리 아버지.

내가 어릴적에 할아버지 다리 만지면서 총탄자국보고 이게 뭐야 했다고 함 
 
그때 기억을 재구성해서 작성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