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런던을 향했었습니다.
좋은 거 보고 먹으려고 했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장점이라면
일행 신경 안 쓰고 내가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을 수 있다는?
혼자선 잘 못 먹는 사람도 해외여행 가서는 남 시선 신경 안 쓰잖아요.
'왜? 나 여행자야!' 하며 엉덩이 털썩. 그리고 우걱우걱
런던아이를 구경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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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였는데도 사람은 무지막지하게 많더군요.
역시 관광대국 다웠습니다.
영국의 더럽게 맛없는 음식 입맛에 실증이 날 때즘
유럽 여행 중 절대 피하라는... 맥도날드를 방문했습니다.
런던아이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였습니다.
... 사람 정말 많더군요. 오늘 안으로 먹을 수 있을까 싶은 고민까지 하게 된...
그래. 지구 반대편 와서 맥도날드가 뭔 말이냐.
딴 거 먹자.
뭘 쳐묵쳐묵 해야 만족할까 고민할 때쯤
눈에 띈 인형뽑기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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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헤헤헤~ 한국인의 취중 인형뽑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
바로 옆 기계에서 인형을 계속 못 뽑는 바람에 울기 시작한 영국 꼬맹이를 발견했습니다.
부모님이 달래주고 있는 것 같기에,
그래... 이깟 인형이 나한테 뭔 소용이냐 싶어 그 영국 꼬마한테 줬습니다.
사실 걔가 '인형뽑기에 성공한 동양남자'인 저를 계속해서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ㅎㅎㅎ
짱구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안 줄 수가 없었답니다.
으헤헤헤헤~ 착한 일 해서 복 받은 건지, 같은 인형 하나 더 뽑았어요!! ㅎㅎ
아... 배가 고프다... 기름진 것이 먹고 싶다...
아... 신발이라도 튀겨 먹고 싶다...
아... 근데, 돈이 없네...
런던아이 바로 밑에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것 같은 피쉬 앤 칩스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그래. 영국 왔는데, 피쉬 앤 칩스 정도는 먹고 가주자.
터벅터벅 들어가서 유창한 바디랭귀지로 주문 했습니다.
Um... Fish & Chips... plz... Credit Card? ... Oh Thank you~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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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구성은 이렇습니다.
영국에서 피쉬 앤 칩스는 정말 잘 하는 레스토랑에서만 먹으라고 하던데
(소스 맛으로 먹는 거라나 뭐라나...)
남자 혼자서 챙겨입고 레스토랑 가는 게 귀찮아서...
그냥 이렇게 먹는 거죠 뭐.
구성물 옆으로 보이는 소스는...
네. 맞습니다. 그냥 케찹이랑 마요네즈 입니다.
정말 그냥 일반 케찹이랑 마요네즈 입니다.
으... 피쉬 앤 칩스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을 생각하니
먹기 전 부터 속이 니글니글 하더군요.
그치만 난 지금 배가 고프기에, 먹어야 겠어!
그렇게 쳐묵쳐묵 시작했습니다. 먹기 시작한지 딱 1분만에 콜라가 그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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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열심히 먹었습니다. 살기위해 먹었어요.
무식하게 느끼하고, 양도 무식하게 많아서
감자 튀김은 다 안 먹었습니다.
그래도 영국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인데...
아.. 내 낭만!! 돌려줘 내 낭만!!
이왕 다 못 먹을 거면
흔히 먹을 수 있는 감자 튀김 말고 생선 튀김으로 배 채우자 싶었습니다.
감자튀김은 꽤 남겼었네요.
아... 어무니가 해주시는 생선튀김이 더 맛있는 것 같네요....
아... 니글니글해... 너무 느끼해...
숙소로 돌아올 때까지, 하루종일 이 니글니글함이 속을 끓어 올리더군요.
숙소 도착해서 샤워하고 딱 앉았습니다.
한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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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비상용으로 싸온 고추참치캔!!!!
여행 떠나기 전, 팩 소주와 봉지라면 잔뜩 챙겨가는 건 이미 모두들 알고 계시겠죠.
근데 여행 자주 다니는 친구들이 '고추참치 통조림 잔뜩 챙겨가라~'라는 충고를 하더군요.
정말 간절히 한국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데,
볶음고추장 튜브 보다 고추참치 통조림이 더 진리라는...
아... 이 맛이 정녕 한국맛이더군요.
팩소주에 고추참치. 그리고 마트에선 산 레몬맛 탄산수를 마시며 잠에 들어봅니다.
낮에 먹은 피쉬 앤 칩스의 느끼함을 한국의 매운맛으로 달래며...
1줄 요약 : 영국은 맥도날드와 시장에서 파는 동남아 음식이 제일 맛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