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건설한 첫 해외 해군기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군사굴기(堀起ㆍ우뚝 섬)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12일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의 한 군사항구에서 전날 열린 ‘인민해방군 해군 지부티 보급기지 창설 및 출정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출정식에선 선진룽(沈金龍) 해군사령관이 기지 창설명령을 선포한 뒤 기지 초대 사령관에 임명된 량양(梁陽) 전 해군 대변인에게 군기를 수여했다. 출정식을 마친 뒤 해군 장병들은 징강산(井岡山)호와 둥하이다오(東海島)호에 올라 지부티 기지로 향했다. 중국 해군은 소말리아 해적 단속, 유엔 평화유지활동, 인도적 지원 등을 지부티 기지의 주요 임무로 소개했다.
하지만 수에즈운하ㆍ아덴만ㆍ아라비아해ㆍ인도양이 교차하는 무역통로인 지부티 기지의 가동은 중국이 군사굴기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실제 중국은 주변 해역 재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해 2013년부터 지부티항 임차를 추진해왔고, 이는 중동ㆍ아프리카를 잇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맞물려 있다. 특히 지부티에는 미국과 일본 군사기지가 이미 가동되고 있어 미중 간 군사적 긴장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은 육군을 100만명 이하로 줄이되 해군ㆍ전략지원군ㆍ로켓군을 늘리는 구조개혁에 본격 나섰다.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이번 개혁은 로켓군ㆍ공군ㆍ해군ㆍ전략지원군에 더 많은 자원을 제공함으로써 군의 해외임무 수행 능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