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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넋두리..) 사람들은 왜 이리도 복수하고 싶어할까요?
게시물ID : history_18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량011
추천 : 2/6
조회수 : 107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11/09 19:46:57
그냥 넑두리나 좀 해볼까 합니다.
사람들은 왜이리도 복수를 하고 싶어 할까요?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못내 사무쳐서 견디기 힘들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가해자가 당당한 현실에 대한 분노 때문 일까요? 제가 이 한심한 혼잣말을 역사게시판에 쓰는 이유는 그들의 억울함과 그로 인한 복수심의 발현이 요즈음 이상하게도 '역사'란 이름으로 당연시 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거 같아서 입니다. 

제 경험을 한번 말해 보고 싶네요.
1. 제가 아직 어리던 20대 초반 군대도 다녀오기 이전에 학교에서의 일입니다. 한 선배 중에서 일본이라면 이를 가는 선배가 계셨지요. 뭐 일단은 전공의 특성상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는데 그 분은 정도가 좀 심했던 것이 학교에서 사용되는 일본어의 사용에 강력하게 항의를 하는데에서 부터 신입생이던 저를 비롯해서 후배들에게 강력한 반일정서를 가져야 한다고 강변을 하고 다니셨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이 모든것을 정당화 시켜 준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으니 제가 이른바 '오덕'(?)이라는 점이지요. 뭐 그렇다고 막 일본 에니를 즐겨 보는건 아니고 건담을 좋아 합니다. 건담에 담겨있는 반전의 정서나 사람에 대한 토미노옹의 그런 이야기를 저는 즐기는 편인지라 어려서는 프라모델도 만들어 봤고 건담 게임도 사서 모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걸 이 선배가 알아 버린거죠. 졸지에 저는 그 선배에게 반민족적인 사람으로 찍혀 버렸고 어느날 마련된 그 선배의 집 술자리에서 제가 어린 시절 돈모아 만들었던 덴드로비움 프라모델을 가져다 버리는 수모를 경험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제 퍼포먼스에 만족하신 선배는 그자리에서 만취를 했고 저는 화가 잔뜩 나서 집에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저항하고 반박하지 못했나 싶기도 하지만 그때 그 선배는 카리스마가 넘치다 못해서 폭발하는 분이셨고 또 일본에 대해서 군사적이고 반 인륜적인 보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 주장이 이상하게도 당시의 선배들에게 통했던 터라 별 말을 못했던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알아보니 이제 그 선배분은 많이 변하셔서 온화해 지셨고 지금은 교회에서 선교활동에 힘쓰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월이 약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2.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실은 이 글을 쓰게된 직접적인 계기지요. 아버님의 고향 친구분 께서 집에 찾아 오셨습니다. 아버지 친구분과 아버지께서 간만에 자리를 잡고 술판을 벌이셨는데 저도 술을 좋아 하는 편인지라 옆에서 한두잔 얻어 먹다 보니 어머니도 끼고 하면서 온 가족이 술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어쩌다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일본의 이런저런 정세 이야기가 나왔고 일본 자위군 이야기 -> 남경학살 이야기 -> 관동대지진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요. 저도 저런 비극에 대해서 일본의 탓이 없다는건 아닙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 친구 분께서는 어디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관동대지진때 조선인 사망자 수가 1000만명을 넘겼다고까지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정해 드렸습니다. 저도 정확히 몰라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면서요.. 그랬더니 혼났습니다. 예.. 혼이 났어요. 왜 일본놈들을 옹호하냐고 하시더라고요.. 저야 웃으며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강력하게 주장하시기를 "쪽바리놈들은 전부 얼굴에 장을 지져서 평생 후회하고 살게 만들고 아이도 2이상 낳으면 잡아다 죽여야 된다" 라고 하시더군요. 우리도 그렇게 당했다면서 말이지요..;
결국 저의 학교 선배랑 같은것이 '역사'를 이유로 복수의 정당성을 말씀하시더군요..

오늘 아침 아버지 친구분께서는 가셨고 저는 어머님께 이런 생각을 한풀이 하듯 털어 놔 보았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시길 '세상이 각박하여 잔인하고 끔직한 것에 사람들이 면역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고 하시더군요. 예,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이 어찌하여 저런 끔찍하기 그지 없는 발상을 하는데 '역사'가 동원되고 어째서 이 '역사'로 인하여 그것들이 정당화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페북이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글을 접합니다. 그런데 유난히도 일본과 우리의 역사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댓글이든 게시물이든 좋은 글은 적더군요. 그리고 그런 글들의 끝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합시다' 이거였습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이 분노하고 끔찍한 발상을 하는데 왜! 역사를 가져다 붙이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도.대.체
세상의 어느 학교나 책에서 '역사'를 이유로 '복수'를 가르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저 앞뒤도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괜히 여기에 쓴것도 같아서 후회도 드네요..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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