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피스 사다 입고 혼자라도 걷고싶어요 그냥, 낯만 아는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쓱 찾아가는 날이 오면 안개꽃다발이라도 건네주고 싶어요 왜 주냐고 물어보면 씩 웃고는 날씨가 좋아서요, 해주고 싶어요 하루 종일 저 생각만 한걸 보면 봄바람이 단단히 든 것 같아요 풀밭 위의 낭만 뭐 그런거까지도 필요없을 것 같고 그냥 바람 선선하고 꽃 한창 필 지금 이 환한 날에 산책이라도 다시 가고 싶어요 꽃다발을 사도 줄 사람이 없는건 좀 슬프지만 어쩌겠어요 인간관계 어렵더라구요 한 가을쯤엔, 아니면 내년쯤엔 부담없이 쓱 줘볼만한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요 봄 좋다아아앙 난 건물 안에 처박혀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