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질풍 노도의 시기....와는 동떨어지게 날이 갈수록 명확한 저희집 둘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건덕과 밀덕, 그리고 컴덕을 자칭하는 공대 출신의 아빠를 두고 있는데....
대형 마트에 가면 이 아빠라는 사람이 장난감 코너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습니다.
특히 건프라와 레고(테크닉 계열)을 보면 하염없이 반짝이는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때 소녀는 말합니다.
"그러는거 아니야. 지르면 후회할꺼고 그거 없이도 사는데 지장없어. 사 놓고 엄마한테 혼나지 말고.... 좋은 말 할때 가자. 응?"
뭔가 반대인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끔 핸드폰 게임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며 또 한마디 합니다.
"그거 한다고 쌀이 나와? 돈이 나와? 그 시간에 좀 움직여. 그래야 뱃살도 빼고 개저씨라는 소리 안 듣지. 그러다 또 현질하면 엄마한테 혼나."
이제 중1인 이 소녀는 팩폭의 여신으로 불리우고 있고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학교에서 선배들이나 동년배 좀 논다는 애들까지 거리를 둔다고...
제가 아무래도 돌연변이를 만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