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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그림 작법서의 위엄 보여준다.
게시물ID : humordata_18649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kubura
추천 : 13
조회수 : 3311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20/05/26 07:39:47
어제 책장 정리하면서 발견한건데. 
오유에도 패션.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 거 같으니까 같이 구경하자고 사진 크게 몇 장 올려 봅니다.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귀-한 자료니까 다들 눈 부릅뜨고 구경하십시오. 
당연한 소리지만 저작권 저한테 없고 라사라에서 안 댄다. 삭제해라 하면 삭제합니다. 


즈이 엄니 친구 중에 옛날에 패션왕이어서 뭐 그림도 그리고 옷 장사도 하고 미용실도 하고 그런 분이 계셨음.
그림 어정쩡 자뻑충이었던 저는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더 잘 그리고 싶었고.. 그 시절에 마 인터넷이머꼬! 책이 최고다 아이가! 
그래서 고뇌하던 제게 그 아줌마가 주신 책임.

80년대에 나온 이 작법서가 요즘 쏟아지는 풀-칼라에 화려한 이펙트 코움퓨타 작업 하고 내용은 아무 것도 없는 불쏘시게급의 에지간한 작법서보다 더 잘 알려준다 생각되는군요ㅋㅋㅋ. 
물론 빠숑은 80년대다. 촌스러운건 어쩔 수 없는데 그거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봄. 
국ㅁ.. 초딩때 이 책으로 공부 잘 했었음. 그래서 미국 이민 오면서도 갖고 옴. 
그런고로 라사라님 감사합니다. 라는 의미에서 글을 쪄봅니다.  


20200525_172158.jpg

책이 저 꼬라지인건 제가 책을 막굴리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도 오래되셨고. 
저는 책에 낙서. 접기. 쫙 펼치기. 과자 먹기. 벌레잡기 등등 다 함. (...) 
라사라가 패션스쿨인 만큼 당연하지만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고 만화 그리기와는 차이가 있음. 


20200525_172716.jpg

눈 그리는 법. 기본 적인 정석.

20200525_172651.jpg

입술. 팔십년대 아니랄까봐 입술선 빡 살린 루우주의 임팩트가 매우 강함. 

20200525_172821.jpg

각도에 따른 다리와 발의 모습도 보여주고.
기본 적인 아나토미랄까. 무릎 바깥쪽이 올라가고 선이 어떻게 떨어지는 등도 설명해줌. 

20200525_172835.jpg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비율 같은 거. 
당연한 소리지만 머리만 있는거 아니고 몸도 다 있는데 다 올려버리면 고소미 먹을 거 같으니까 있다는 거만 알려드림.

20200525_172951.jpg

패션 일러스트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매우 중요함. 
왜냐! 이거 디자이너가 일러스트를 뭣 같이 그리면 패턴사는 그 형태 그대로 뜨게 되고 완성된 옷은 입을 수 없는 빙구 옷이 나오게 된다. 

20200525_173023.jpg

주름표현 예시들. 어떻게 당겨지고 떨어지는 잘 표현해둠. 


20200525_173106.jpg

수영복이 나와야지. 암. 
이때 한국엔 비키니가 노인기였나봅니다. 비키니는 없음. 속옷은 있는데. 
속옷은 뭐 거들. 파운데이션 이딴거니까 왜 그거 안올렸냐고는 하지 마십시오. (정색) 

여기 까지가 기본 베이스이고. 

이 뒤부터는 소재표현법 같은게 나옴. 
패션지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임.
요즘 시대엔 다 코옴퓨타로 하고 텍스쳐 브러쉬. 사진 합성이 가능하지만 이때는 수작업으로 욜라 그려야 했음. 
그래서 어떤 소재엔 어떤 재료를 사용해라. 같은 게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20200525_173252.jpg

황금손 태크닉에 눈깔이 띠용 튀어나옴. 


20200525_173145.jpg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오른쪽 그림체 너무 귀엽졐ㅋ 헤헤..ㅋㅋ

20200525_172234.jpg

황금손께서는 물 표현과 젖은 옷 표현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건 앞쪽에 있던 건데 일러니까 뒤쪽 일러들이랑 같이 올림. 



20200525_173343.jpg

뒤쪽으로 갈 수록 실사에 가까운 작품들도 있음. 사진 아님. 
다시 한 번 감탄함. 저 때는 다 손그림이었는데. 후덜덜..
초딩때 이런 일러스트들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했었음.

20200525_173353.jpg

완전 실사형 사진같음. 후덜덜덜덜.. 

20200525_173403.jpg

왼쪽 위 커플샷 이 작법서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일러임. 
대충 이런거 있음. 

20200525_173423.jpg

가장 마지막 일러스트. 끝!


20200525_173443.jpg


이때 그림쟁이에게 저작권 따위는 당연히 없었던걸까. 아니면 저 한자에 적혀있는데 내가 못 읽는 걸까.
어쨋든 저렇다라고 합니다.
이 작법서는 이걸로 끝!


나중에 인터넷을 접하고 패션 전공하면서 알폰스 무하랑 에르떼 같은 아르누보 스타일 일러스트레이터들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이민 오면서 왜 화보집 정리했던걸까 나새끼 미1친듯. (통곡) 
다시 사고 싶습니다. 특히 에르떼.. 환장하게 아름다운데.  
이 일러스트는 보신 분들도 많을 듯. 에르떼꺼임. 궁금하시면 구글 ㄱㄱ 
참 에르떼는 1920년대 러시아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erte-glamour-1997_poster.jpg


아야미 코지마 일러스트집과 함께 관심 목록에 박아두기.. ㅠ 
꼭 다시 살거임.. 
구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출처 본문 뒤에서 두번째 사진으로 대체함. 아날로그 갬성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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