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장 정리하면서 발견한건데.
오유에도 패션. 그림 좋아하시는 분들 많은 거 같으니까 같이 구경하자고 사진 크게 몇 장 올려 봅니다. (사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귀-한 자료니까 다들 눈 부릅뜨고 구경하십시오.
당연한 소리지만 저작권 저한테 없고 라사라에서 안 댄다. 삭제해라 하면 삭제합니다.
즈이 엄니 친구 중에 옛날에 패션왕이어서 뭐 그림도 그리고 옷 장사도 하고 미용실도 하고 그런 분이 계셨음.
그림 어정쩡 자뻑충이었던 저는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더 잘 그리고 싶었고.. 그 시절에 마 인터넷이머꼬! 책이 최고다 아이가!
그래서 고뇌하던 제게 그 아줌마가 주신 책임.
80년대에 나온 이 작법서가 요즘 쏟아지는 풀-칼라에 화려한 이펙트 코움퓨타 작업 하고 내용은 아무 것도 없는 불쏘시게급의 에지간한 작법서보다 더 잘 알려준다 생각되는군요ㅋㅋㅋ.
물론 빠숑은 80년대다. 촌스러운건 어쩔 수 없는데 그거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봄.
국ㅁ.. 초딩때 이 책으로 공부 잘 했었음. 그래서 미국 이민 오면서도 갖고 옴.
그런고로 라사라님 감사합니다. 라는 의미에서 글을 쪄봅니다.
책이 저 꼬라지인건 제가 책을 막굴리는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연세도 오래되셨고.
저는 책에 낙서. 접기. 쫙 펼치기. 과자 먹기. 벌레잡기 등등 다 함. (...)
라사라가 패션스쿨인 만큼 당연하지만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이고 만화 그리기와는 차이가 있음.
입술. 팔십년대 아니랄까봐 입술선 빡 살린 루우주의 임팩트가 매우 강함.
각도에 따른 다리와 발의 모습도 보여주고.
기본 적인 아나토미랄까. 무릎 바깥쪽이 올라가고 선이 어떻게 떨어지는 등도 설명해줌.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비율 같은 거.
당연한 소리지만 머리만 있는거 아니고 몸도 다 있는데 다 올려버리면 고소미 먹을 거 같으니까 있다는 거만 알려드림.
패션 일러스트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매우 중요함.
왜냐! 이거 디자이너가 일러스트를 뭣 같이 그리면 패턴사는 그 형태 그대로 뜨게 되고 완성된 옷은 입을 수 없는 빙구 옷이 나오게 된다.
주름표현 예시들. 어떻게 당겨지고 떨어지는 잘 표현해둠.
수영복이 나와야지. 암.
이때 한국엔 비키니가 노인기였나봅니다. 비키니는 없음. 속옷은 있는데.
속옷은 뭐 거들. 파운데이션 이딴거니까 왜 그거 안올렸냐고는 하지 마십시오. (정색)
여기 까지가 기본 베이스이고.
이 뒤부터는 소재표현법 같은게 나옴.
패션지에서는 매우 중요한 부분임.
요즘 시대엔 다 코옴퓨타로 하고 텍스쳐 브러쉬. 사진 합성이 가능하지만 이때는 수작업으로 욜라 그려야 했음.
그래서 어떤 소재엔 어떤 재료를 사용해라. 같은 게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 오른쪽 그림체 너무 귀엽졐ㅋ 헤헤..ㅋㅋ
황금손께서는 물 표현과 젖은 옷 표현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건 앞쪽에 있던 건데 일러니까 뒤쪽 일러들이랑 같이 올림.
뒤쪽으로 갈 수록 실사에 가까운 작품들도 있음. 사진 아님.
다시 한 번 감탄함. 저 때는 다 손그림이었는데. 후덜덜..
초딩때 이런 일러스트들 보면서 감탄에 감탄을 했었음.
완전 실사형 사진같음. 후덜덜덜덜..
왼쪽 위 커플샷 이 작법서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일러임.
대충 이런거 있음.
가장 마지막 일러스트. 끝!
이때 그림쟁이에게 저작권 따위는 당연히 없었던걸까. 아니면 저 한자에 적혀있는데 내가 못 읽는 걸까.
어쨋든 저렇다라고 합니다.
이 작법서는 이걸로 끝!
나중에 인터넷을 접하고 패션 전공하면서 알폰스 무하랑 에르떼 같은 아르누보 스타일 일러스트레이터들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이민 오면서 왜 화보집 정리했던걸까 나새끼 미1친듯. (통곡)
다시 사고 싶습니다. 특히 에르떼.. 환장하게 아름다운데.
이 일러스트는 보신 분들도 많을 듯. 에르떼꺼임. 궁금하시면 구글 ㄱㄱ
참 에르떼는 1920년대 러시아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아야미 코지마 일러스트집과 함께 관심 목록에 박아두기.. ㅠ
꼭 다시 살거임..
구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출처 |
본문 뒤에서 두번째 사진으로 대체함. 아날로그 갬성입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