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애.. 역사에 남은 최고의 "변강쇠"이자 유사에 전례가 없던 가라내시. 이분이 누군지를 알려면 여불위 라는 사람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 조나라 최고의 거부로,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여씨춘추, 오늘날의 백과사전을 집필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사람이 야심이 만만치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돈만으론 부족했는지 당시 자기나라에 볼모로 잡혀있던 공자 영자초 라는 인물을 세웁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진나라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불위는 조희 라는 당대의 미모를 가진 첩도 내어줍니다.(이 조희라는 사람은 진나라 시대 진시황의 친모 되는 사람입니다. 넘겨질 당시 여불위와의 관계로 진시황을 임신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왕의 아들이 아니란거죠) 여불위의 승부수는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졌고 마침 진나라의 적통 마저 끊겨버려서 영자초 공자는 어찌저찌 왕이 되었습니다. 장양왕이라고 불립니다.
근데 장양왕 이 양반이 뭘 알겠습니까? 왕위는 사실상 여불위가 버스 태워준거고 원래 볼모의 삶을 살았던 왕은 사실상 정무 능력이 없었습니다. 무능했죠. 그러니 정권은 당연히 여불위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일개 거부에서 진나라 라는 가까운 시일 내에 7백년간 이어진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해버린 초강국의 상국이 된 거죠.
이 후부터가 재미있는데 조희 이 여자가 희대의 옹녀였던 모양입니다. 고우영 씨의 만화 십팔사략을 보면 쉴 틈이 없이 남자를 갈구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정권잡은 여불위와도 내통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처음엔 좋았으나 세상을 다 가진 제 성에 안찼는지 아니면 위기를 느낀건지 다른 사람을 붙여줍니다. 묘사가 참 웃깁니다. 자기 거물로 수레바퀴를 굴리는 쑈를 해서 돈을 벌었다?... 믿거나말거나지만 말이죠.
장안군 반란이후 자신에 대한 헛소문?을 잠재운 여불위는 무사안위에 빠지며 왕태후 조희와 계속 놀아나는데.. 하지만 여불위는 진왕 정이 장성해질수록 영특하고 총명했기에.. 자기의 불륜 행위가 슬며시 겁이 나기 시작하고 왕태후의 음탕한 욕심은 식을줄 몰랐으니.. 자기 대신 다른 사람을 붙여주게 된다. 그는 노대라는 시정잡배로 양물이 크기로 유명해 부녀자들과 놀아나면서 노애(嫪毐)라고 불렸는데.. 이를 여불위가 보고서 그를 사인으로 삼아 궁궐투입에 기회를 엿본다. - 위키백과에서 발췌
노애는 이때 들어왔습니다. 전국구 거물(?) 이었던 사람은 여불위에 의해 스카웃됐고, 그의 거물은 조희를 굴복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내시인듯 내시아닌 내시는 아이도 둘이나 보고 직위도 엄청 높게 받았으며 먼 곳에 별궁을 지어 둥가둥가 잘 지냅니다... 가 아니라 간이 부어버렸습니다. 아예 나라를 통으로 먹기 위해 멀리서 사병을 키웁니다.
장양왕은 몇년 후 죽고 조희의 아들 정 이 13살 어린나이에 왕이 되죠, (이 사람이 진시황입니다) 정권은 당시 승상이던 여불위가 더욱 더 공고히 먹었습니다. 모든걸 다 가졌습니다. 황제보다도 위에 있었죠. 그러나 정은 천천히 칼을 갈며 성인식을 기점으로 왕국을 자기 나라로 만들 기회만 보고 있었습니다....
( 저는 안봤지만 킹덤이라는 만화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번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이 시점의 이야기는 삼국지 못지않게 재미있습니다. )
뒷 이야기를 짧게 말하자면 이 노애라는 작자가 연회 중 술에 취한 나머지 온갖 헛소리를 하는데 그 와중에 조희 사이에 있는 자기 아들들 이야기가 나온 모양입니다. 이를 알게 된 시황제가 응징합니다. 처음에는 몰래 키운 병력에 의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침내 난을 진압하고 노애는 거열에 의한 처형, 조희 역시 똑같이 될 뻔했으나 상소 때문에 목숨은 건지고(와중에 먼저 상소올린 27명이 먼저 처형 ㄷㄷ) 수도의 구석진 곳에 유폐됩니다. 그리고 여불위 역시 가라내시를 들인 죄(라 읽고 사실은 왕권 장악) 로 자결을 명 받았죠.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체제를 정비하고 세계를 통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역사에 없던 희대의 가라내시사건은 마무리가 됩니다.
시국이 생각보다 비슷하여 그냥 끄적거려봅니다. 하기사.. 7시간도 그렇고 트레이너도 자기 사생활이라곤 하는데 알게 뭡니까~ 이미 정권은 다른 엄한 여불위 같은 사람들이 다 가져갔는데 (주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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