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X9년 10월 26일 한 사내가 있었다. 이름 중에 박이 들어가니 편의상 P라고 하자.
P는 그날도 별 일 없을 듯 웃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잠시, 누군가 그의 가슴에 총알을 박고야 말았다.
한반도의 민초는 P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에 춤을 췄다. (물론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기는 했다.)
P는 한반도 백성의 주권을 짓밟은 원흉이었기 때문이다.
P를 저격한 사내는 체포되었고 재판장에서 P의 만행을 낱낱이 고발했지만,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내가 알기로 P의 후손은 아직도 나라에서 꽤 높은 고위직에 올라 있다고 한다.
P가 누구냐고? 바로 이토 히로부미, ‘이등 박문’이다.
설마 누군가 다른 P를 생각한 사람은 없겠지? 이 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