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학회 칼럼- 청소년 교육을 위한 IQ와 EQ
IQ는 80%가 유전으로 결정 나머지도 4~6세 이전에 결정- EQ는
부모, 교사가 교육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달·성숙
한국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부러운 듯이 자주 말할 정도로 교육열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EQ(감성지수)의 계발을 위한 교육열보다도 IQ(지능지수)의
계발을 위한 교육열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이란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자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게 정상적이나, 과한 교육열로 인해
학교의 정규 교과과정에서 배울 수업내용을 사교육기관 등에서 학교 진도에
몇 학년씩이나 앞서서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이 당연시되고 있다.
선행학습이 문제라면,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을 금지시켜야 할 터인데,
위헌문제가 있다 하여 사교육기관은 그냥 놔두고, 수능시험을 전제로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시험만 교육 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규정해 놓고 학교에서만 선행학습을 못하게 하면 선행학습금지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학교에서 하는 선행학습은 금지됐으나 학원에서 하는 선행학습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특목고를 나와야 일류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목고에 가려면
선행학습을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IQ의 계발에 도움은 될 것이나 EQ의 계발과 그 기회는 줄게 된다.
개중에는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와 같은 학생도 다수 생겨나는 모양이다.
특히 최근에 교우관계의 어려움으로 자신이 전학가기 전 다녔던 학교 교실을 부탄가스로
폭파시킨 중학생 사건이 발생했고, 자살 사이트나 원조교제 사이트도 여전한 것과 같은 사례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 초·중·고등학생이 26만명에 이른다는 것이라서,
국회에서는 신규입법으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규제에 관한 특별법과 그 시행령을 제정했다.
그런데 금년 3월 17일에는 교육부가 학교 내 ‘방과 후 학교’의 자율운영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교육정상화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일선 교사와 장학사들이 ‘방과 후 학교’ 자율운영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능력은 정신 능력면에서 두 가지를 의미하는데,
그중 하나는 지능지수를 말하는 IQ(intelligence quotient)로서 이성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감성지수를 의미하는 EQ(emotional quotient)로서 정서능력이다.
1995년 하버드대학 대니얼 골먼 교수가 쓴 ‘감성지능’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감성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EQ 즉 감성지수란 IQ와는 다른 지능지수이며,
마음의 지능지수라고 할 수 있다. IQ가 합리적 사고 능력이라면 EQ는 감정과 정서의 관리 및 통제 능력이다.
물론 인간의 이성을 가늠하는 IQ도 중요한 창의적 요소가 된다.
그래서 20세기 산업사회까지는 IQ시대였다고 한다면
21세기 정보화 사회는 분명 EQ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 IQ는 20% 내외의 영향을 미칠 뿐이며,
나머지 80%는 EQ의 영향이 크다”고 역설한다
.
감성지수를 감정적 지능지수라고도 하는데,
그 의미는 첫째, 자신의 진정한 기분을 자각,
이를 존중하고 이해 가능한 결단 가능 능력.
둘째, 충동의 자제와 불안, 분노 등
스트레스 원인인 감정 제어 능력.
셋째, 목표 추구 실패의 경우의 좌절없는 자기 격려 능력.
넷째, 타인 감정에 공감하는 공감 능력,
다섯째, 집단 내에서의 조화유지와 타인들과의 상호 협력 가능의 사회적 능력 등을 들고 있다.
골먼은 이런 태도를 ‘정서면에서의 지성’이라 하고 그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교육학자들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를 중퇴할 확률이 평균보다
8배나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유아기부터 EQ를 키우는 감성교육 실시를 권장하고 있다.
IQ는 80%가 유전으로 결정되고, 나머지 20%도 4~6세 이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들의 노력에 의해서 변화되고 발달될 여지가 매우 적다.
그러나 EQ는 부모와 교사가 교육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달되고 성숙할 수 있다.
어린이 감성교육에서 본받을 만한 예로 ‘유태인의 가정교육’을 들게 된다.
흔히 ‘유태인 어머니(Jewish Mother)’도 극성스러운 교육열을 가진 존재로 통하나,
그들의 가르침은 자녀의 ‘감성’ 교육을 자녀교육의 큰 영역으로 자리하게 해서,
자녀와 함께 ‘느끼고 생각하기’를 결코 귀찮다거나 꺼려하지 않고,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당연한 의무로 기꺼이 받아들인다.
유태인이 세계 지도자의 10%를 차지한다든가, 역대 노벨상 수상자 300여 명 중
96명에 든다는 통계수치는 그들 가정교육의 감성교육 덕택이라고 한다.
교육열이 높다는 한국의 가정교육은, 생활고와 맞벌이 부부의 바쁜 생활 등으로 인해
자녀들의 감성을 키워줄 마음과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부모가 많고,
일반적으로 자녀교육에 있어서 학벌 추구 지향의 지능향상 쪽으로만 편중해
IQ와 EQ의 불균형화 성향이 많다. 줄곧 인성교육이 강조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학교교육에서도 가정교육과 마찬가지로
입시위주의 주입식 교육에만 치중한 결과, 청소년들이 감성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는
건전한 인격 도야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불행하게도 한국 청소년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10명 중 4명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니
어른들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미래의 인류사회를 지도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감성교육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조문부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 前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