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먹어본 라면은 삼양 쿨 불닭볶음면입니다.
엄청나게 매운맛으로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냉비빔면 버전으로,
2016년의 여름을 겨냥해서 "여름한정판"으로 6월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불닭볶으면도 그렇지만 스코빌지수 4,400대로 국내 라면중 탑클래스의 매운맛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액상스프중에 닭고기가 0.82%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천하제일의 절대미각을 가지지 않는 한 닭맛을 느낄 일은 거의 없다는 거죠.
어차피 엄청나게 매운맛을 어필하기 위해 상징적인 단어인 "불닭"을 쓴 것이기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영양성분표.
보통 국물없는 라면은 2개를 기본적으로 먹기에 지방이나 나트륨을 2배로 살펴봐야 합니다만,
이 라면은 1개만 먹어도 충분하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물론 배가 불러서 1개밖에 못 먹는게 아니고, 너무 매워서 1개밖에 먹을수가.........)
내용물은 면, 액상스프, 후레이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불닭볶음면과 쿨 불닭볶음면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저 얇은 면입니다.
대다수의 비빔면들이 그렇지만 차갑게 비벼먹을 때는 저렇게 얇은 면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액상스프와 후레이크는 기존의 불닭볶으면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액상스프의 색깔이 고추장의 청량한 빨강색이라기 보다는 짙은 핏빛으로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젓가락으로 살짝 찍어 먹어 봤는데, 아주 그냥 화끈하게 입안을 관통해서 지나가네요.
내용물을 살펴봤으니, 이제 조리를 해 보겠습니다.
우선 냄비에 물 600ml를 끓인 후에 면을 넣고 4분을 더 끓여 면을 익혀줍니다.
익혀진 면은 찬물에 잘 헹궈줍니다.
찬물에 얼마나 잘 헹구느냐가 비빔면의 맛을 좌우하므로, 면발 구석구석을 정성스레 문질러서 차갑게 만들어 줍니다.
이 때 면을 비빌 냄비도 반드시 차갑게 식혀 놓도록 합시다.
개인적인 팁이라면 면을 비빌때 얼음 1개를 넣어주면 훨씬 더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단, 2개 이상 넣게 되면 물이 많이 생겨서 비빔면 본래의 맛을 잃게 되니 딱 1개만 넣어주세요.
완성된 쿨 불닭볶음면입니다.
맛은... 액상스프를 살짝 찍어 먹어 봤을 때부터 각오는 했었지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맵습니다.
앞서 리뷰했던 볶음진짬뽕이 여자친구한테 뽕망치로 얻어 맞는 느낌이라면,
이 라면은 분노한 아내의 불꽃싸다구같은 느낌??!!
1개를 다 먹고선 양이 차지 않았음에도 도저히 2개를 먹어야겠단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뜨겁진 않아서 조금 덜 괴롭긴하네요.
전 앞으로 사 먹을 일이 없을것 같긴 합니다만...
그 동안 이 정도로 매운 냉비빔면이 없었기에 매운맛 매니아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네요.
다만, 비빔면의 절대 강자인 팔도 비빔면처럼 새콤달콤 맛있게 매운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매운맛만 너무 강조되는 느낌이네요. 냉비빔면이라서 더 그런걸수도 있구요.
지금처럼 맵기는 유지하되 새콤달콤한 맛을 더 보강한다면,
냉비빔면쪽에서도 불닭볶음면처럼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는 라면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결론은 조금 더 "맛있게" 매웠으면 좋겠다. 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