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대(674년)에 조성된 경주 안압지는 통일신라시대 궁중연회장이었다.
1974년. 이 연못 바닥에서 ‘14면체 주사위’를 발굴했다.
각 면에 4~5자의 글씨가 어렴풋이 보였다. 놀이도구였다.
술자리에서 주사위를 던져 14개면에 새겨진 글대로 벌칙을 받았던 ‘주령구(酒令具)’가 분명했다.
주사위에 적힌 벌칙들
삼잔일거 - 술 석잔 원샷하기
자창자음 - 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기
음진대소 - 술잔 비우고 크게 웃기
금성작무 - 무반주댄스
유범공과 - 달려드는 사람이 있어도 참기
임의청가 - 마음대로 노래 청하기
자창괴래만 - 밤늦게 술 먹고 노래 부르면서 휘적휘적거리며 들어오는 품새(괴래만)를 재연
양잔즉방 - 술 2잔을 한꺼번에 비우기
공영시과 - 시 한 수 읊기
중인정비 - 여러사람으로부터 코 맞기
농면공과 - 얼굴에 간지럼 태워도 참기
곡비증진 - 옆 사람과 팔장끼고 술 마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