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으나, 오늘에야 처음 와 보네요.
의료게시판에서 몇 개 글을 읽어보니 저도 비판하고 싶은 것이 있어 글 올려봅니다.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 가보신 분들은 STD 또는 HPV 검사라는 것을 해 보셨을 겁니다.
STD는 흔히 성병검사라고 불려지죠.
로컬 의원에서 받는 검사비는 천차만별일 것 입니다.
2014년까지는 로컬 의원에서 검사자에게 비급여로 받았으니까요.
보통 6~8가지 종류의 관련 균 검사 (이 모든 것이 오리지널 성병균은 아닙니다.)를 하고
10여만원은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2014년 말에 6가지 균에 대해 보험수가 5만원대로 정해버립니다.
그러니 로컬의원 원장님들은 기존에 비급여로 10여만원을 받다가 보험수가가 5만원대로
나와버리니 복잡해지게 되었죠.
그냥 기존대로 받았더니 실비보험회사에서 민원도 마구마구 넣어 골치 아프지요.
(물론 민원을 넣는 보험회사는 제가 일기로 현재까지는 한 곳 입니다.)
원장님들은 검사를 최대한 많이 냈습니다.
얘기들어보니 삭감도 잘 안 된다고 하니 더더욱 검사를 많이 냈죠.
결국 작년 가을경인가 이 검사와 관련된 공단 지급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올 해 7월에는 12종균을 묶어 수가 등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험수가는? 6종을 하든 12종을 하든 5만원대 같아버립니다.
원장님들은 어쩔 수 없이 12종을 선택 하게 되겠죠.
검사자는 과거에 12종 검사를 하려면 20만원 가까운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지금은 이론적으로 2만원도 안 되는 돈이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상 지급하게 되면 그것은 과잉청구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보험회사에서 민원을 넣게 되는거죠.
자, 검사자는 좋아졌습니다.
원장님들은요? 뭐 보험수가 같은니 외부 검사 업체에 같은 가격으로 12종 검사해줘~!!
안그러면 업체 바꾼다~!!
결국 "을" 업체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비슷한 가격으로 검사를 해줍니다.
결국 원장님들도 별 피해는 없네요.
유일한 피해자는?
바로 이러한 검사를 해줬던 외부 검사 업체들입니다.
보통 12종 검사를 1만원대에서 해주는데,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검사키트와 pcr 검사를 위한 키트 등의
기본원가만 1만원에 육박합니다.
여기에 병의원 방문하는 교통비 및 인건비 계산하면 남는 구조가 아니죠.
네임밸류 있는 대형 메이져 검사센터야 다른 검사까지 묶어서 가져가서 수익구조를 맞추겠지만
이러한 검사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유전자검사기관은 어떨까요?
전문 검사 기관이기에 퀄리티는 더 월등하지만, 네임밸류 없기에 망했거나 서서히 망해가는 중이죠.
이러한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영업사원들은,
요즘 로컬의원 방문 영업하면 문전박대 당하고, 마지못해 가격 제안서 조무사들에게 전해줘도
이게 원장님들에게 가는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싼 가격 제시를 해도 메이져 검사센터들이 소형 기관 죽이려는지 제네들도 덤핑을 쳐대니 당할 수가 없죠.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요는...
왜 관련기관에서는 성병검사를 5만원대에 정해놔서 이런 현상을 만들었을까요?
예를들면 머리 찢어져서 온 환자 꼬매주고 치료해주고 하는데는 얼마 주지도 않으면서
성병검사는 5만원대일까요? (리얼타임 검사로 하면 10만원이죠...)
결론은 한 줄 입니다.
일반적으로 온 국민이 해야하는 검사도 아닌데 이러한 수가는 말도 안 된다.
괜히 건보료 올리는 꼴만 된다.
차라리 자궁경부암 공단 검진, 시대에 떨어지는 pap smear 검사로 하지말고 3만원도 안 되는 액상으로 해주시지...
솔직히 저는 피해를 본 소형 유전자 전문 검사 기관 영업부 직원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글을 올렸지만....
객관적으로도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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