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살인 제가 15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유독 아빠를 따르던 저는..
한동안 슬픔을 벗어나질 못했고
엄마가 한살짜리 시츄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 아이가 ‘나리’ 입니다
교배를 시켜 새끼를 낳게했고 두마리의 새끼중
한마리는 저희집에서 같이 기르기로 해서
키우게 된 새끼 강아지가 ‘두리’ 에요
둘다 노견이지만
더 늙은 어미견 나리는 유독 잠이 많아진 것 말곤
아픈곳 없이 잘 지내는데
밝고 에너지 넘치던 새끼 강아지 두리는
어릴때부터 잔병이 많더니
얼마전 쇼크가 왔고 그 후 심장병이란 사실을 알게되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이고 있어요
멀쩡하게 꼬리도 잘 흔들고 밝게 반겨주던 녀석이
폐에 물이 차서 응급실을 오가길
이번주만 서너번째 입니다
약을 먹여도 심장이 안좋아지는것을 늦출뿐이고
아마.. 시간이 다 된 것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갑자기 숨을 헐떡이기에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또 폐에 물이 찼다네요
설 당일이라 당직 의사선생님도 계시질 않아
퇴원시켜 데리고 왔더니
반갑다고 또 꼬리를 흔들흔들
멀쩡해보이는건 잠시였고
다시 숨을 헐떡이느냐 잠도 못자고 있네요
말도 못하는 작은 녀석이
힘들어 하니 너무 미안해요
귀찮게 굴지말라고 방에서 내쫒았던거
간식 밝힌다고 구박하던거
밖에 나가고 싶다고 창밖을 바라보던 모습을
애써 무시한거
미안한 일들 뿐이니
보내주기 싫어요
근 일주일간 병원비로 백만원은 넘게 들었고
돈 쓴 만큼 아이에겐 차도가 없으니
집안 분위기는 암울 합니다..
모든 이별이 힘들겠지만
반려견과의 이별은 처음이라
어떻게 맞이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마음의 준비같은거
전혀 못했는데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