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핑크림 가득 올라간 까페모카는,
매일 마시던 커피-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그 커피.
사실 너가 좋아하던 커피였다.
커피가 무슨 맛인지
뭐가 맛있고 뭐가 단맛 나는 커피인지
그런거 하나도 몰랐던 내게
커피는 그저 "너랑 같은거" 하며 먹는 그런거였다
휘핑크림 올려 달달하게 먹던 그 커피,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휘핑크림 하시나요? 당연히 하실거죠?"
너와 자주왔던 이 까페,
매번 같은것만 먹던 나를 기억해준 거였다.
휘핑크림 빼달라는 말은 못하고
그냥 그 커피를 받아들었다
직원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친절하고 상냥했고
커피는 다른때보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너랑 늘 먹던 커피가 아닌
다른 커피가 먹고 싶었는데
메뉴판을 아무리 보아도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너랑 먹었던 그 커피 말고, 다른 커피.
그거 하나 시키는 것도 이렇게 힘들줄이야.
오늘은 너랑 먹었던 그 커피를 먹지만
다음엔 다른 커피를 먹어야겠다
아니면 다른 까페라도 가야겠다
잘지내나 모르겠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