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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해코지하는 뭔가가 있는거 같아요
게시물ID : panic_18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로Ω
추천 : 17
조회수 : 667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1/08/14 15:57:39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다 적자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결정적이었던 일 하나만 적어볼게요..

일단.. 저희 가족은 감이 좋은 편이에요.
제가 외동이라 가족이라 해야 세명뿐인데, 특히 엄마랑 제가 좀.. 그래요.
근데 그 뭐시냐. 톡같은데에 시리즈물로 올라오는 화려한-.-;; 경험자는 아니구요.
그냥 신기한 경험을 남들보다 조금 더 하는 정도라고 할게요.

저희 아빠는 엄마 폰에 '공자'라고 저장돼 있을 정도로 양반이세요. 술은 입에도 못 대시구요.
웬만해선 부부싸움 하는 일이 없고, 있어도 그냥 며칠 말 안하다가 흐지부지되는 정도죠.
그런데 얼마 전에 엄청난 일이 있었어요. 원인은 정말 사소한 거라 그냥 넘어갈게요.

식탁 의자 다리가 각목이 되고, 후라이팬에 맞아 엄마 이마가 터지고, 아빠 손엔 칼이 들렸어요.
이건 안되겠다 싶어 도움을 청하려고 나가는 저를 깔고 앉아 목을 조르시더군요.
전 제 힘으로 어찌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멍하니 '아.. 이건 악귀구나.'라고밖에 생각할수가 없었어요.
더 무서운건 아빠의 그 행동이 술의 힘을 빌린 것도 아니었다는 거죠...
그렇게 폭풍이 지나고 집안을 보니 뉴스에서만 보던 사건현장이 눈앞에 있더군요.
엄마껀지 아빠껀지 모를 핏자국들에 기가 차서 헛웃음밖에...

아빠는 그 길로 안방 침대에 대자로 뻗어버리셨고, 엄마는 주방 구석에 멍하니 앉았어요.
이런거 보지말라고 문닫고 나오지 말라고 하셔서.. 전 내내 제 방에 있었구요.
방에 있긴 했지만 아빠가 일어나면 또 일이 터질까봐 날밤을 세웠어요.. 이 이야기는 좀 뒤에 다시 할게요.

다음날 조금 분위기가 나아져서 얘기를 꺼낼 정도가 되니 아빠가 이러시더군요.
내가 왜 그랬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군데군데 기억도 잘 안나고..
귀에서 이년들 다 죽여버리라는데 저항하느라 온 집안을 부쉈다고.
전 그말 안믿었어요. 그냥 사과하라고 화내고 싶었지만 아빠가 무서워서 말 못했을 뿐..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엄마가 이러시더라구요.
싸우기 전날 꿈을 꿨는데, 꿈이 너무 기분나빠서 말하면 재수없을까봐 입다물고 있었다며..
꿈에 엄마랑 아빠가 어떤 상갓집에 가있었대요. 다 쓰러져가는 시커먼 스레트지붕?? 그런 집이래요.
부모님이 나란히 그집 옆에 서있었는데 어느 순간 옆을 보니 아빠가 없더래요.
그래서 아빠를 찾아나섰는데.. 어떤 단발머리 여자가 아빠 위에 올라타고 있더라는 거에요.
그걸 본 엄마는 너무 화가 나서 저년 죽여버릴거라며 옆에 있던 낫을 들고 여자를 쫓아갔대요.
정말 미친듯이 쫓아가서 그 여자 목에 칼을 걸려는 순간 꿈에서 깼다고...

그 얘기를 듣고 아빠가 사색이 돼서는...
사실 나(아빠)도 그날 꿈인지 가위인지를 눌렸는데..
짧은 단발머리;;;를 한 여자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아빠 위로 올라오더래요.
그 웃음이 너무 소름끼쳐서 떨어뜨리려고 애를 쓰는데 그럴수록 더 들러붙더라네요..

솔직히 전 얘기들으면서도 아빠가 미워서ㅠ 삐딱선 타고 뚱한 태도로 아빠한테 이랬어요..
그럼 그 여자가-_- 새벽에 아빠 물마실때도 우리 죽이라고 그랬어야지. 그땐 왜 가만히 있었냐고.
근데 아빠가 그게 무슨 소리냐며 아빠가 언제 물을 마셨냐는 거에요;;

위에서 잠깐 말했지만, 아빠가 안방에서 잠든 후에 전 제방에 들어가서 안나왔다고 했잖아요.
그때 전 또 일 터지면 나가서 막으려고 아주 긴장해 있는 상태였어요.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구요;
근데 새벽 세시쯤에 차닥차닥 맨발로 걷는 소리하고 정수기에서 물 따르는 소리를 들었단 말이에요...
방문 바로 앞에 정수기라 잘못 들었을 리가 없어요. 그소리 듣고 튀어나가려고 문앞에서 서성댔는데요;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안방에서 주방까지 걸어오는 차닥차닥 소리하고 물소리ㅠ

전 당연히 그게 아빠인줄 알았어요. 안방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왔으니까요.
발소리는 잘못 들은건가 싶어 그럼 엄마가 물마신거냐고 하니까 그것도 아니래요.
엄마는 그날 주방 구석에 누워서 밤새 뒤척였는데 아무도 물마신적 없대요.

여기까지 듣고서 완전........... 가족 세명 다 입벌리고 서로 쳐다봤어요....
아.. 진짜 그 여자귀신이 우리가족 해코지하려고 작정한거였구나 싶더라고요ㅠㅠ
그날 이후로 별다른 싸움은 일어나지 않고 조용히 지나갔지만 그 일은 우리 가족에 큰 상처를 안겨줬어요.
사실 엄마는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시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에요.

에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태 살면서 신기한 일은 몇번 겪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었는데.
이번 일은 가족이 동시에 겪은 일이라.. 정말 우리 집안에 해코지하는 존재가 있는거 같아요.ㅠ
무속인한테 찾아가보려니 그것도 겁이 나고.. 그런거 잘 아는 사람 있으면 물어보고 싶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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