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는데 누가 쓰러져있고 어떤 분이 흉부압박하는 응급처치하고 있었어요. 의식이 없었고요.
다음역에서 역무원이 나오고 결국 의식을 찾긴 했는데 상태가 안좋았거든요. 휴대폰이 다행히 안잠겨있어 최근 목록으로 전화하니 친구가 받아줘서 지병있는거 확인해서 119알려달라고 말했어요.
근데 내려서 역무원이랑 사무실로 모셔가려고 부축 도와달라는데 남자분들 도와주세요 열번은 말한거 같아요 아예 지목해서 학생 도와주세요 라고도 했는데 아무도 안 와요.
결국 어찌어찌 가긴 했는데 진짜 그얼굴들 잊지 못할거 같아요. 노약자석 쪽에서 쓰러졌는데 처치하는 분들 자세도 안나오는데 꿋꿋이 버티고 앉아있던 노친네들, 도와달라고 외쳐도 모른척하던 사지 멀쩡한 젊은 남자분들, (아마 이사람하고 내리면 이 차 놓치니 그랬겠단 생각이 드네요 ㄷㄷㄷ) 그리고 자기 늦었는데 전동차 출발해야 되니 빨리 환자 내리라던 할줌마. 진짜 잊지 못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