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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의 악마 그라목손
게시물ID : medical_184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락쿠마♥
추천 : 1
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31 20:10:24
Gramoxone. 화학 명칭은 파라콰트(Paraquat)지만 별칭인 그라목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분자식 - C12H14Cl2N2

그라목손은 한때 널리 사용되었던 제초제의 일종이다. 그러나 독성이 매우 강해, 오늘날엔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선 판매와 생산이 금지되었고, 설령 판매를 허용하는 국가라도 대개 오용 사고를 막기 위해 색소와 구토유발물질, 역겨운 냄새를 첨가하고 상당히 희석시켜 쓰도록 하고 있다.

그라목손은 싼 가격에 비해 약효가 우수하고, 약효가 상당히 빨리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어 제초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처음 합성된 건 1882년이나, 제초 효과가 밝혀진건 73년 뒤인 1955년이며 현재처럼 농약으로 널리 사용된 건 1961년이다.

흔히 우리가 그라목손하면 떠올리는 건 파란색의 역겨운 냄새가 나는 물질이지만, 순수한 그라목손은 흰색 가루에 냄새가 없다. 따라서 밀가루 등으로 혼동하고 밀가루 음식을 해먹기 딱 좋은 상태인 것. 물론 제대로 된 회사에선 안전을 위해 특이한 색과, 최토제 등을 섞고 역겨운 냄새도 섞는다.

그라목손의 제초 원리는 이렇다.

그라목손은 엽록체의 전자전달계의 전자를 가로채 스스로 그 구조를 붕괴시키는 일종의 자폭유도제다. 이로 인해 활성산소(우리가 아는 그 활성산소 맞다.)가 생성된다. 그라목손은 그렇게 전자를 가로채 산소를 전달하면 다시 원래 그라목손이 되며 무한히 활성산소를 양산하는 것.

쉽게 말하면 그라목손은 활성산소를 만드는 촉매다. 이렇게 발생한 활성산소는 생물에게 치명적인 산화제가 되며 체세포가 파괴되어 잡초가 사멸되는 것이다. 그라목손의 약효가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땅에 닿으면 불활성화되니 화학농약의 고질적인 단점인 잔류농약의 위험성도 적다. 또한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빠르며 가성비 좋고, 잔류농약의 위험성 적다는 것 빼곤 장점이 없다.

순천향대학교 천안 병원 홍세용 교수에 의하면

찻숫갈로 하나 이상을 음독하면 반수 치사량이다. 치사율은 아래와 같다.

1.한두모금(20~40CC)를 마시면 70~80%의 확률, 즉 10명중 7~8명은 일주일에서 열흘 이내로 사망한다. 사인은 폐손상으로 인한 호흡부전.

2.서너모금(50~80CC)를 마시면 대부분의 환자가 3~4일 내로 사망한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 부전.

3.100CC 이상 음독할 경우 100% 하루 이틀 내로 심장마비로 죽는다.

4.단, 5CC 미만이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생존한다. (즉, 인터넷 상에 떠도는 한 방울만 마셔도 치사율 100%는 허황된 소리다. 물론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그라목손이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다.) 5~10CC 사이인 경우 수시간 내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60~70%로 생존한다. 5~10CC를 마셔도 치사율 30%라는 뜻이다.

농약 중에선 드물게 치사량 15ml의 농약 중에서도 손 꼽을 만한 맹독성이다. 더 치명적인건 딱히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는 것. 심한 건 피부에 닿아도 직접 섭취보단 흡수되는 독성이 낮지만 중독된다.

그라목손을 마시면 소화기간, 폐, 신장 순서로 장기가 파괴되어 죽는다. 그라목손을 마시면 매우 높은 확률로 사인이 다발성 장기 부전.

평생 운을 이 곳에 다 써서 생존한다 해도, 중독 이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 그라목손으로 인한 폐 손상은 회복 불가능하나, 생존자가 극히 드물어 통계를 낼만큼의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실제로 어떻게 되는 지는 불명. 후유증으로 살아남는다 해도, 곧 후유증 등으로 사망하거나 폐기능이 회복되는 등 상반된 결과를 보여 어떻게 되는 지는 알 수 없다.

불의의 사고, 혹은 자살을 하려고 그라목손을 먹은 경우, 흙에 닿으면 불활성화되는 특성을 통해 해독제로 의료용 흙을 투여하지만 이 것도 최후의 수단일 뿐이지, 그라목손을 무해화하진 못 한다. 가끔 숯을 투여하기도 한다.

산소를 흡입하면 폐섬유화가 빨라지므로 산소호흡기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카더라 설이 돌아다니나 사실무근. 당연히 산소요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산소를 공급하면 자유 라디칼 생성이 촉진되지만 아예 산소를 차단하면 진행 속도가 빨라지니 아예 안 투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많이 투여해도 안 되니 의사 입장에선 미칠 노릇.

2011년, 농촌진흥청이 그라목손의 판매를 중단시켰으며 2012년 11월 사용만으로도 불법이 된다. 그라목손을 판매하는 상점주는 3년 이하의 징역,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사용자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진다. 그러나 농민들의 항의가 만만찮은데다 성능이 워낙 좋은 편이고, 이미 농가에 널리 퍼졌으니, 아직도 암암리에 그라목손이 사용되고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연구한 결과 그라목손을 사용한 농민들에게서 파킨슨 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만일 혹시 농촌 등에 사는 사람이라면 당장 창고 등을 뒤져보고 그라목손이 발견된다면 즉시 폐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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