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레이

[STN스포츠(스페인 바르셀로나/RCDE 스타디움)=이형주 기자]

우 레이(27)로 인해 RCD 에스파뇰 오피셜 스토어(공식 매장)가 문전성시다.

중국 국가대표팀의 공격수인 우 레이는 지난 28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부리그 팀인 에스파뇰과 계약했다. 에스파뇰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레이와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1년 연장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RCDE 스타디움 공식 스토어

우 레이의 에스파뇰 입단에 중국의 관심이 폭발했다. 지난 3일 스페인 언론 <마르카>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비야레알 CF와의 데뷔전을 약 3억 5,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인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심은 유니폼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13일 "입단 2주 만에 우 레이의 유니폼이 약 5,000장 이상 팔렸다. 보르하 이글레시아스, 마르크 로카 등 팀 내 인기 선수들을 상회하는 수치다"라고 전했다.

에스파뇰의 홈구장 RCDE 스타디움 옆에 위치한 공식 스토어에서는 우 레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스토어를 방문한 시간은 이른 오전이었는데도 스토어에는 우 레이 유니폼을 사기 위한 중국인들이 가득했다. 에스파뇰의 홈구장인 RCDE 스타디움이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기에 놀라운 일이다. 연이은 중국인들의 주문과 질문에 담당 직원이 땀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입단 2주만에 이뤄진 넘쳐나는 주문에 에스파뇰은 우 레이 마킹을 따로 빼놨다

하지만 담당 직원이 힘들 뿐 구단 자체로서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인이 우 레이에 투자하는 관심은 곧바로 에스파뇰의 자금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에스파뇰 역시 팔을 걷어붙이고 중국인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에스파뇰은 경기장 곳곳에 스페인어와 함께 중국어를 병기했다. 중국인들이 구장과 스토어를 보다 쉽게 찾고 이후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한 복안이다.

더불어 유니폼 마킹에서도 중국인 유치를 위한 노력이 보였다. 에스파뇰의 경우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소수만 판매한다.  나머지는 구매가 결정되면 소비자가 원하는 이름을 등에 마킹해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때문에 자주 판매되는 유니폼 같은 경우에는 직원이 마킹을 아예 빼놓는데 우 레이 역시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토어 직원은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우 레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유니폼 판매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RCDE 스타디움

에스파뇰 구단은 더 나아가 우 레이 특별 유니폼 제작을 앞두고 있다. 우 레이 특별 유니폼을 통해 중국 팬들의 자금을 더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우 레이에 쏠리는 14억의 관심. 그로 인해 에스파뇰로 흐르는 자금. 에스파뇰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RCDE 스타디움)

마킹 가능 선수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