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시안컵 결과와 한국축구에 대하여
게시물ID : soccer_1842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난세상
추천 : 1
조회수 : 10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1/29 22:22:52
카타르와의 일전 이후 몇일이 지났습니다.

스포츠 신문에서는 연일 "한국축구 이대로 괜찮은가~!"를 촉구하고,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벤투 비난부터 하는 사람, 한국축구 꼬라지가 딱 이모양이라는 자조적인사람, Again 허정무, Again 히딩크를 외치는 사람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유, 웃대, 신문, 인터넷기사 댓글, 유튜브 BJ들 등)

이에 따라 이번 아시안컵을 바라보는 제 생각과, 또 현재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들에 대하여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어 이 글을 남깁니다.

매우 길어 질 것 같네요..


먼저 아시안 컵에 대하여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아시안 컵에서 우리나라의 경기력이 나빴다고만 보지 않습니다.

축구 철학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과정과, 그 축구 철학이 우리나라에 꼭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꽤 지지하고 있습니다.

꽤 괜찮은 축구 이론을 접목하기 위한 타당한 도전을 했고, 준비된 만큼 다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준비가 부족하긴하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의 네티즌들이 자주 하시는 이야기들에 대한 제 생각에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현재 한국 축구의 실력 수준이 딱 이정도이다?, Again 허정무, Again 히딩크??

 저는 전에도 한번 이런 글을 적은적이 있는데 이글에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의 개인적인 실력은 준비만 잘 된다면 언제든 월드컵 16강을 뚫어 낼 수 있는 실력입니다. 

2002년처럼 월드컵 4강을 가고, 8강을 갈 수 있는 실력이 아닐 뿐이지, 아시안컵 카타르전에서 실력이 부족해 무너질 그런 팀은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실망스러운 경기결과가 지속되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아야 하는데요..

우리나라 축구가 90년대 부터 쭉 세계 축구의 전술적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채 발전하였고, 02년의 운좋은 성공으로 그 뒤 17년까지 15년 동안 별다른 발전없이 포스트 히딩크만 찾아왔기 때문입니다.

여기 오유 게시판에도 자주 등장하는 "스피드 있게 역습하고 투혼있는 수비를 펼치는 한국축구" 이 축구가 한국 축구가 현재까지도 약팀/강팀 가릴 것없이 안좋은 경기력으로 운빨로 골넣고 운빨로 이기는 한국축구를 만들어낸, 다시말해 한국 축구 불모지일 때 하던 전술을 "한국 축구의 특징"으로 만들어서 지금까지 끌고온 최악의 전술입니다.

90년대에 우리나라 축구에 대해 해설자 나부랭이들이 항상 말하던게 뭔줄 아십니까?

"골 결정력이 부족한 한국, 골게터 부재"

전술 자체가 수비를 거의 1:1 맨마크 처럼 하기 때문에 역습시에 전술적 움직임도 부족하고, 전방 2윙어, 2스트라이커의 4명 혹은 3톱 3명으로 냅다뛰어서 나몰라라 센타링(그당시 센타링이라 불렀음) 그리고 아무나 줏으면 슛해보는거고 아니면 없고 이런 전술에서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는 루트가 헤딩이나 어쩌다 나는 타이밍 맞지 않는 슈팅 뿐인데 무슨 골결정력입니까??

게다가 스트라이커는 저 센타링을 받아먹기위한 기본적으로 장신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발재간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죠

그런데 의외로 이 축구가 강팀을 더러 잡습니다.

지금도 후진국들이나, EPL같은 데서도 도깨비팀이라 불리는 팀들이 이런 전술을 더러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방향이 왜 한국팀의 축구컬러로 삼으면 안되냐 하는 점인데, 이런 전술은 결국 운이 나쁘면 집니다.(실력딸려 지는건 당연하고요)

공을 잡으면 빠른 속력으로 넘어가려다보니 뻥축구가 되고, 이에 따라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는 경우가 더많기 때문에 점유율이 낮고, 또한 상대가 10백으로 나올 경우 나지않는 공간때문에 뻘크로스만 수도없이 올리게 되고, 홈런 슛이나 때리다 말게 되는 거죠.

그러다 어떤날 운좋아 선제골 넣고 잘풀리면 막 엄청 잘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갑자기 어느날 약팀에 고전하다 발리고..

어때요? 히딩크 오기전에 우리나라 축구, 또 히딩크 이후에 한국 감독들이 하던 축구 다 저렇지 않았나요?
 
저게 근본적 원인이 첫째. 만능형 ST 공격수가 이동국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다.(이동국도 아시아수준) 둘째. 수비시 포지션 지키는 축구가 안되니, 역습이나 공격이 전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 셋째 가장중요한 포인트인데, 빠르게 공격하다 뺏기고 또 빠르게 공격하다 뺏기니 점유율이 안습이다. 

지금 저 위에 세가지 이유 때문에 약팀이던 강팀이던 가리지 않고 뛰다 뺏기고 뚜드러 맞고 뛰다 뺏기고 뚜드러맞고 이러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는겁니다.

얼마전 아시안게임에서도 말레이시아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못하는데도 우리가 다른 좋은 나라랑 할 때처럼 점유율 못잡고 뚜드러 맞지 않잖아요.......이게 우리나라 축구의 진짜 문제인겁니다.

지금 한국 축구가 가야할 방향은 국내감독으로서는 신태용, 해외감독들은 올 때 마다 지속 시도 했던것 처럼 점유율을 가져가는 축구입니다.

점유율을 가져가고 수비에서 볼을 돌리면서 미드필더 침투, 윙백들의 언더/오버래핑 찬스 메이킹, 전방 로빙 스루 이런 여러가지 공격전술을 다채롭게 찾고, 적당한 템포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끌어내는 형태의 축구를 해야합니다.

그렇~~~게 원하시는 그 스피드 한국 축구 하면 그냥 치달이후 크로스만 하는거지 선수들 개인 기량 10도 못꺼냅니다.

단적으로 그 축구에 익숙한 우리 선수들 중앙 미드필더가 등지고 바디페인팅이나, 팬텀 한번 치는거 본적 있습니까?

지금 이강인, 백승호 영상만 봐도 중앙 미드필더가 팬텀으로 그냥 공격 지연하려고 달려드는 수비 한명 제치는거 그것조차 못하고 볼돌리는 미드필더 전세계에 없어요...

그런데 과연 우리 선수들이 20대 중반된 선수들이 그거 역동작 팬텀 하나 못할만큼 실력없을 것 같에요? (평가전에 19살짜리 김정민이 그걸로 2명사이 빠져나오던데??)

이건 명백히 안해본거고 한국에서 경기를 그런형태로 해본적이 없는 겁니다.

왜? 그거 할시간에 존나 빨리 앞이 보이는 놈한테 주고, 그사람이 앞으로 패스 해야되니까요!

그래서 실력을 탓할게 아니라, 국대의 전술에 맞추어 선수들을 조련을 해나가야하는 겁니다..

위와 같은 내용으로 한국의 현재 선수들이 이정도 실력이다하는 부분과 뻥축구의 허정무, 똥덩어리 신문지로 살짝 덮어서 향수 뿌린 히딩크가 다시와서 우리나라 축구를 만지는 것은 반대합니다.


2)그렇다면 제가 보는 한국 축구는??

변혁기 입니다. 

지금 고통을 감내하고, 참고 전술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강팀은 못이겨도, 약팀한테는 80%확률 이상으로 양학이 가능한 팀으로 변모해야합니다.

이전의 많은 외인감독들이 우리나라 수비를 포스트 홍명보(스위퍼, 모두를 1:1  파이터로 수비를 보내고 혼자 Zone 디펜스함) 를 찾기보다는 Zone 디펜스에 익숙해 지도록 시도했습니다.

조금씩 적응함에 따라 해마다 수비에서의 볼돌리기 실수가 적어지고 있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볼돌리기 실수는, 전방을 보면서 공격루트를 찾으면서 볼을 돌리는게 익숙치 않아서 생기는 문제 같습니다.)

또한 신태용호까지 문제가된 볼돌리기 이후 공격 루트를 못찾는 점에 대하여 이번 벤투는 미드필더의 더블볼란치화 및 윙백의 언더래핑이라는 확실한 색깔을 입히고 있고, 설령 이것이 잘 안맞더라도 조금씩 우리의 공격 루트들에 색깔을 입혀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A 대표가 세계 축구와 발맞추어 전술이 진화할 때 A 대표에 필요한 인재가 육성이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한국형 스피드 뻥축구만 고집하면 지속적으로 선수도 그에 맞는 선수들이 각광받으면서 나올 뿐입니다.

먼저 A 대표의 전술이 컬러와 색깔을 가지고, 선진축구와 맞추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 있어서 먼저 외인 감독들이 성공적으로 잘 바꾸어두고 나가지 않으면 국내감독들은 실적압박에 오자마자 다시 스피드형 뻥축구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에, 국내 감독은 향후 5년정도는 국가 대표팀을 맡지 않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축구팬 여러분..

기다립시다. 한국 축구는 분명 좋은 방향으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일희 일비 하지말고 이번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그다음 그다음의 다음이라도 선진축구에 한발자국씩 다가가길 기다려야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지 못하면 또다시 새로운 국내감독이 와서 한국식 스피드형 뻥축구를 시도하게 될 것이고 그만큼 우리나라 축구는 퇴보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