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담다보면 책이나 문헌, 인터넷을 많이 참고하는데
꼭 쌀을 쪄서 고두밥으로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물론 죽, 범벅, 구멍떡, 뭔떡... 등등 많지만
찜이라는게 대용량으로 양조장에서 하기에는 편하지만, 집에서 술담아 먹을때는 힘들거든요 오히려
그래서 밥솥밥, 고두밥, 죽으로 술을 담았을때 뭐가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 실험을 해봤어요
왼쪽은 밥솥밥
가운데는 고두밥
오른쪽은 죽으로 만든 술이에요
같은 누룩을 사용하였구요
쌀은 찹쌀 1kg을 물에 불려서 사용했습니다.
죽은 물량을 조절하기 힘들어서 대충 다른거랑 비슷한 높이로 맞췄습니다.
발효는 죽 -> 밥솥밥 -> 고두밥 순으로 빨랐구요
확실히 고두밥에 비해서 밥솥밥이 물이 많네요
우선 죽을 걸러봤습니다.
술지게미가 거의 나오지 않네요
짤때도 아주 편하게 주르륵 나와서 좋았어요
밥솥밥을 걸러봤습니다.
술지게미가 어느정도 나옵니다만 거를만합니다
짜기도 수월했습니다.
고두밥입니다.
내려가지도 않고 짜도 짜지지도 않고...
술지게미도 엄청 나오네요
이거를 참 끓여서 모주 만들어 먹고싶은데
체력이 없어서;; 걍 버립니다 ㅠㅠ
놀랍게도
알코올 도수는 모두 똑같았습니다... 세상에 완전 신기하다
알코올 도수도 같고, 결과물 양도 같게 나왔으니
맛과 향으로 비교해봐야겠어요
향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왼쪽부터 죽 밥솥밥 고두밥인데요
일단 질감이 죽이 굉장히 뻑뻑 합니다.
걸러진 술지게미 양을 보면 예상되는 결과죠 걸러지지 않은 미세한 건더기들이 입안에 꽉차는 느낌입니다.
당연히 밥솥밥이 좀 덜 뻑뻑하고, 고두밥이 가장 연합니다... 물론 3놈중에서요
맛은 단맛이 일단 거의 없네요 전부, 거의다 발효된듯 합니다요
좀 발효가 잘못되서 나는거긴 한데 신맛이 특징적인데요
신맛 자체가 차이가 난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질감이 죽쪽이 뻑뻑하다보니 신맛이 약간 묻히는 느낌이고
밥솥밥은 어느정도 중간쯤, 하지만 질감이 좀 우위고요
고두밥은 밸런스가 잘 맞는지 처음 마셨을때 산뜻한게 굉장히 마시기 좋네요, 다만 좀 계속 마시니 질리는 느낌입니다.
청주도 떠봐야하는데, 죽과 밥솥밥은 잘 가라앉는데 고두밥은 가라앉지를 않네요 ㅠㅠ
이상 연구를 마칩니다.
요약 - 질감차이 말고는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