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에 집이 한창 시끄러운 때가 있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출근을 부모님 집밑으로 (자영업) 해야 했던 나는 거의 매일 부모님을 뵈야 했다.
아버지가 신천지에 빠져서 난리라고 어머니가 분통을 터트리며 한바탕 하셨다 알고보니 아버지 가게로 곱게 차려입고 여자가 매일 와서 꽃사주고 이야기 하고 애교 떨고(어머니 시선) 성경책 선물해주고 교회 나오라고 혼을 빼놓으셨단다.
가신다는 아버지를 어머니는 이혼까지 거론하시며 죽네사네 하셔서 아버지가 부인이 반대해서 못간다고 하셨더니 여자가 돌변해서 악을 쓰고 악담을 하며 저주를 하더란다
그래도 가정이 먼저셨던 아버지는 단호히 거절하신걸로 신천지 사건은 일단락 됐다
그리고 본인 고객님이 오는데 친구도 와서 같이 있으면 안되냐며 오케이 했더니 같이 오게된 신천지 그분.
지금 생각하니 그 고객도 그 친구도 다 같은 팀.
계속 같이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친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전문적으로 이런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사람말 들으며 동조하고 친해지는 심리적 훈련
거절못할 핑계를 대며 밥한끼 하잔다. 뭐 자기 생일 이라나 뭐라나 남자여자 단둘이 보는게 아니라 셋이서 보니 이상할것도 없고 해서 일주일 후 약속을 잡았다
가보니 텅텅빈 가게에 미리 기다리는 두테이블 보통 떨어져서 앉는데 왜 바로 옆테이블에 붙어 앉아있는 아줌마 한분
곧 비슷하게 정장입은 지긋한 남자 한분 오시고 비슷하게 우리랑 같이 식사시작 옆테이블 이야기에 관심도 없기에 신경끄고 밥먹는데 수작을 시작한다 우리테이블 손님친구가 옆테이블 남자 한테 말을 건다.
저도 사주팔자에 관심 많은데 저도 봐주심 안되요? 갑자기 이게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인가 하고 봤더니 옆테이블서 교수님 어쩌고 하는 남자가 자기는 불교대학 교수이고 사주팔자의 대가 이며 밥먹고 바로 서울가야는데(여긴 지방) 바쁘지만 이것도 인연이니 특별히 봐준단다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그냥 봤다 흥미로웠다 심심풀이로는 더할나위 없는 상황
년월일 묻더니 종이에 끄저끄적 한 십초 하더니 어릴적 죽을뻔하적 있다는 둥 (리액션 쩐다 어떻게 알았냐며 호들갑) 자기는 불교지만 지금 당신이 믿는신이 최고다 기독교인데 신들중 최고의 신이다. 사주가 특이하다 신의 축복을 받아서 내년부터 대통 운수 한다. 우리보고 무슨 사이냐며 무조건 이사람 말듣고 따라다녀라 등 등 썰을 푼다
그리고 내 고객도 봐달라고 부탁 다같이 사주보는 분위기 연출 뻔한 레퍼토리 몸이 아픈분이셨는데 이친구분 따라 다니면 병도 완치된다는 말에 눈물도 흘리시고 (연기력 ㄷㄷ)
나는 흥미는 있었지만 내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봐달란 말도 안했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작위적인 상황에 위화감도 없잖아 있었다. 이때는 신천지 인줄 몰랐으니 그냥 어어 하면서 생각없이 보는중 이랄까
내 개인 정보사를 (그간 내 가게에 와서 수집한) 사주로 알아맞추는 척 한바탕 쑈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그 친구분 말듣고 일년만 따라다니면 대통 한다며 당부(?)말을 하며 그들은 떠났다 자칭 교수와 그 숭배자(말 거들어 주고 감탄사 리액션담당)
그리고 그친구분 이제 자기말 들어야 한다며 일주일 두번씩 모여 공부하잔다 성경
본인성격이 정리가 늦는편이라 보통 자고 일어나서 다음날 깔끔히 답이 나오는편 그걸 알기에 우선 생각해보고 내일 알려주겠다고 그자리를 파했다
계속 곰곰히 생각했다 다음날 새벽에 눈이 떠지니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본인도 교양으로 사주팔자 공부해서 기본소양이 있는데 무슨 시간도 안물어보고 만세력도 없이 사주팔자를 봐주며 신점도 아닌데 디테일하게 말하는점 그것도 내가 오픈한 정보뿐 마지막은 황당하게 기독교신이 최고다 무조건 이사람 말듣고 따라다녀라 등등
그때까진 설마 종교믿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까 해서 생각도 못했다. 불현듯 스치는 생각에 인터넷에 신천지 전도방법 검색했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의 교리는 성경을 곡해 해석해서 거짓말 하는걸 죄스러워 하지않고 오히려 전도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라 가르친단다 이게 무슨 종교인가 악마들 집단이지
이글을 읽는 분중에 신천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신천지 상종못할 사이비에 악마집단이라고 내 뇌리에 각인됐다. 많은 종교를접하고 섭렵했지만 그들은 그들나름대로 선이 있다 최소한 착하게 살자 등 무슨 거짓말을 하는걸 가르치고 적극 권하고 팀으로 짜서 연구하고 사람 약점 심리를 공략하는게 하나님 뜻이겠는가 이건 흔히 생각하는 사탄아닌가 목적을 위해서 양심이고 뭐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것도 사람 개인을 하나님이라 칭하고
몰카 아닌 몰카 당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웃기기도 하다 참 수준이... 그리고 맘 약하고 모르는 사람은 많이 넘어갈까 걱정도 됐다.
굳이 이런 긴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조금이나마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악필에 노잼이지만 쓴다. 그들은 집요하고 선악 구분이 없다 목적은 오직 당신의 전도(세뇌 타락)
Ps ㅡ 아버지한테 가서 저도 당했어요 했다 들은 이야기 아버지 에피소드는 그로부터 3일후 어떤 도사같은 분이 와서 복이 많은데 다 새나간다고 혹시 귀한분이 와서 말을 전했는데 내치지 않았나며 쌩쇼를 하더란다 그들 수준이 이런다 풋
그리고 아버지는 자기가 결단해서 신천지를 쳐냈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넘어가는 아버지와 생사결투 하셔서 못가게 하셨다는데 누구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아버지의 허세를... 나도 나이먹을 만큼 먹은 남자로써 이해한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역시 아버지 최고라는 눈빛을 보내드렸다 만약 어머니가 옆에 있었다면 체면이 많이 구기셨겠지만...
Ps2 ㅡ 인터넷 검색하다 얻은 팁인데 신천지 의심되면 텔레그램 깔아보라 그들은 그것을 이용한다 구린데가 많으신분들이니... 본인도 바로 깔아보니 그 손님분 친구분 왕성히 활동중이라는 거기서 확신 게임끝 그들에겐 다시는 오지말라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