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을 살펴보면, 이 양반들의 당파간 분쟁은 조선과는 괘가 달랐습니다.
독일에서 종교때문에 발생한 30년전쟁이나, 프랑스의 신교도 인정 문제를 둘러싼 오랜 학살과 반목.
영국에서 왕위를 둘러싸고 왕당파와 의회파간에 벌어졌던 수백년간의 수많은 분쟁 ( 왕당파는 보수파고 의회파는 민주주의 이런거 아닙니다. 이건 국가의 통치를 둘러싼 세력간의 오랜 분쟁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향한 기나긴 여로라고 포장됐지만, 당시 일반 시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했습니다. )
맨날 반복적으로 하는 예기가 조선은 당파싸움으로 나라가 패망했다는 주장인데, 당파간 분쟁은 동과서 어디를 막론하고 어느국가에나 있던 겁니다.
당파싸움의 폐해를 논하려면, 동시대 다른 국가들과 비교론적 접근이 필요한데, 이런건 전혀없으니 이건 애초에 학문적이라고 논리적이라고도 할수 없습니다. 비교가 없는데 무슨 타당성이 있나요.
단지 결과론적으로 유럽국가들이나 일본은 그렇게 숱하게 싸워댔음에도, 근대화하고 패권잡았으니까 제대로 잘한거고, 조선은 패망했으니, 유럽 당파싸움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고, 조선의 그것은 망국을 낳은 주요원인이라고 할 수 가 없죠.
발트3국(라트비아, 에스토니라, 리투아니아)은 문화수준도 높고, 동유럽보다는 서유럽에 가까운 나라들인데, 힘이 약하고 작은 나라들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러시아치하아에 있었죠. 그럼 이들이 성취한 높은 문화수준과 정치제도 따위는 결국 강력한 러시아에 먹혔으니 아무것도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들의 성취는 결과론 적으로 러시아에 통치에 들어갔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닌거죠.
이 주장은 이긴놈은 잘한놈, 진놈은 못한놈이라는 약육강식 주장에 약간의 지적윤색을 한거지, 전혀 타당하지 못한 겁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이 주장은 당파라는것 자체를 부정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혐오단계까지 나가는 경우도 봅니다.
당파는 위험한 것이다. 모두가 함께 국가의 발전을 위해 단합하자.
어디서 많이 들은 예기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