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AFC U대회 베트남U-16이 한국U-16이랑 경기전에 베트남 전문가들이 뭐라뭐라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자막이 진짜 맞는 자막인지, 실제와는 거리가 먼 엉터리 자막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 비해서 기술력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더군요. 지금은 없어진 개소문닷컴의 베트남 반응도 같았지요. 그리고 몇년 지난 올해 아시안게임 한국전 앞둔 가생이번역이나 유튜브 베트남 방송 영상을 봐도 기술력은 한국보다 앞선다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어지간한 축구선수라면 거의 모든 축구 기술을 구사할 줄 압니다. 지단의 그 유명한 마르세유턴도 기술 자체는 초등학생 선수도 할 줄 압니다. 하지만 할 줄 아는것과 실전에서 구사하는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죠. 특히 세계적인 수비수를 달고서 그런 기술을 구사하는건은 차원자체가 다릅니다. 베트남선수들의 주요 상대국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기술을 써먹는것과 한국이 월드컵에서 독일 상대로 잔기술 없이 투박하게 싸운것을 비교하며 베트남의 기술이 낫다라는 글도있더군요. 사실 기술력만 따져도 한국이 저번 아시안게임때 직접 만나서 처발라버렸습니다. 첫골이 대표적인 장면인데, 황희찬이 뒷발로 톡 차서 한선수를 제낀다음 로빙으로 황의조에 넘겨줬고, 황의조가 상대수비수에 걸려 넘어진 사이에 들어온 이승우가 한번 가볍게 접고 차서 골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짧은 사이에 벌어진 장면이지만 여러기술이 순식간에 들어갔습니다. 두번째 골도 손흥민이 뒤로 서서 공을 받은뒤 돌아서자마자 받은 발로 로빙패스하여 황의조가 골을 넣었는데, 단순해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기술이었죠. 뽀시래기라 불리며 아시안게임 내내 피지컬적으로는 분명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우도 2골이나 넣으며 베트남수비진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상대로는 기술이 전혀 통하지 않음을 직접 겪고도 최근 반응은 여전히 자신들은 기술이 좋다라고 믿고 있는것 같더군요.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처음 갔을때, 현지 축구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기술은 좋으나 체력이 나쁘다라고 했는데, 직접 겪어본 후 베트남이 부족한것은 체력이 아니라 형편없는 전술이해도와 "기술"이었죠. 체력은 단지 식단만 바꿨을 뿐인데, 아시아에서 통하는 수준의 체력을 보여줬죠. 박항서 감독이 대놓고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명색이 성인 선수에게 기술훈련을 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베트남 대중들은 기술 하나 만큼은 뛰어나다라고 믿고 있는듯 합니다. 도대체 뭘 보고 기술이 뛰어나다고 믿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