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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산 한승규, 김도훈 감독, 대구 안드레 감독, 조현우(왼쪽부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의 경기를 펼치겠다.” -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첫 FA컵 결승, 많이 기대하고 있다.” - 대구FC 안드레 감독
우승까지 마지막 두 경기다. 울산 현대와 대구FC 중 한 팀이 2018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이 5일 저녁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8일 오후 1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울산 김도훈 감독과 한승규, 대구 안드레 감독과 조현우는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승 기자회견에 참석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 싸움도 팽팽했고, 입담 대결도 치열했다.
올해 K리그 1을 3위로 마친 울산은 FA컵 우승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리그 3위로 최소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정한 상태지만 FA컵 우승으로 조별리그에 바로 올라가려 한다. 일찌감치 K리그 1 잔류를 확정한 대구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FA컵 우승에 도전한다. 모두를 놀라게 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이다.
다음은 결승 기자회견 전문.
- 결승전을 앞둔 각오
울산 김도훈 감독(이하 김도훈 감독)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권위 있는 FA컵 결승전에 올라 영광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시 한 번 좋은 기회가 왔다. 우리의 경기를 통해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대구 안드레 감독(이하 안드레 감독) FA컵 결승에 오른 건 영광이다. 대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오게 됐는데 기쁘고 설렌다. 김도훈 감독과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나 역시도 감독으로서 첫 번째 결승전을 준비하게 됐는데 영광이고 많이 기대하고 있다.
울산 한승규(이하 한승규)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부산을 만나 우승했다. 올해는 대구랑 만났다. 올해 리그에서 대구랑 만나면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니 결승전도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대구 조현우(이하 조현우) 리그 잔류를 확정하고 FA컵만 생각했다. 감독님이 주문하는 전술을 준비 잘했다. 다가오는 결승전이 설레고 기대된다. 많은 팬분들이 관심 보내주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
- (김도훈 감독에게) 토너먼트에 강한 비결은?
김도훈 감독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리그와 다르게 토너먼트이기에 한 경기에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한다. 운도 따랐던 것 같다.
- (한승규에게) 지난해 FA컵 결승전은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선발 출전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한승규 지난해에는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조)현우 형을 상대로 골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잘 준비하겠다. 1골 1도움 정도 하겠다.
- (안드레 감독에게) 대구는 리그에서 울산에 약했는데, 이번엔 이기기 위해 어떤 필승 전략을 세웠는지?
안드레 감독 최근 2년 간 리그에서 울산을 이기 못한 건 사실이지만 올해 막판에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울산은 좋은 팀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기에 이번이 대구가 울산을 이길 수 있는 좋은 찬스가 될 것이다.
- (조현우에게) 지난 아시안게임과 이번 FA컵 결승전 중 어떤 경기가 더 간절한지?
조현우 아시안게임 때는 정말 간절했지만 그 경기는 지나간 경기다. 다가올 FA컵 결승전이 중요하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다. 나도 (대구스타디움에서) 오랜시간 경기를 뛰었고, 안드레 감독을 만나서 대구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경기가 대구 시민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꼭 승리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 주고 싶다.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기에 많은 기대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 날 기자회견은 양 팀 감독, 선수들의 입담 대결이 치열했다.
- (김도훈 감독, 조현우에게) 데이터만 놓고 보면 울산 승리의 가능성이 높은데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조현우의 경우 이번 FA컵에서 우승하면 대구 창단 후 첫 우승인데 첫 우승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김도훈 감독 결승전은 데이터가 필요 없다.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지는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홈에서 1차전을 먼저 하기에 홈에서 승리가 중요하다. 대구랑 경기할 때는 힘든 경기 끝에 결과를 가져왔기에 선취 득점을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현우 대구 선수들은 훈련이 끝날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면서 간절하게 준비 중이다. K리그는 끝났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두고 준비했기에 선수들도 간절할 것이다. 감독님이 울산 개개인의 선수들의 특성을 영상으로 편집해 넘겨주셨다. 그걸 토대로 준비 중이다. 울산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는 준비를 잘하고 있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 (한승규, 안드레 감독에게) 2연패에 대한 울산 선수들의 열망은 어느 정도인가? 안드레 감독은 주니오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한승규 울산의 모든 분들이 대회 2연패를 열망한다. 현우 형이 말했듯이 우리도 대구 선수들에 대한 개인 영상을 다 받았다. 대구의 장점이나 공략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분석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선수들의 열망이 누구보다 크다.
안드레 감독 주니오는 작년에 (대구에서)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도 있었다. 워낙 기량이 좋고 경험도 많기에 회복하길 기다렸다. 김도훈 감독이 (올 시즌 전) 주니오에 대해 물어봤을 때 좋은 선수라고 답했다.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이 좋기에 주니오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조현우에게) 2018년은 본인에게 굵직한 일이 많았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FA컵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조현우 월드컵 등 모든 경기가 다 중요했지만 지금은 나와 우리 대구 선수들이 안드레 감독님과 함께 대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FA컵은 아쉽게도 일찍 탈락한 적이 많았는데,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알고 있기에 지난 일 생각하지 않고 다가올 경기만 신경 쓸 것이다. 나에게는 역사를 쓰고 있는 순간이다.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 (조현우, 한승규에게) 한승규가 올 시즌 중거리 슈팅 등 원더골이 많은데 조현우가 봤을 때는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또 한승규는 조현우 골키퍼를 대비해서 슈팅 위치 등 세밀하게 준비한 부분이 있는지?
조현우 울산 경기를 보면 승규가 슈팅 각도가 나오지 않는 지역에서 유연하게 슈팅을 때리더라. 솔직히 그 상황을 보고 ‘왜 저걸 못 막지?’ 싶었다. 막아보고 싶다. 또 승규는 굉장히 잘생겼다. 미소도 좋다. 연예인 보는 줄 알았다. (대구를 상대로 승규가) 1골 1도움을 하겠다고 했는데 쉽게 하지 못하도록 잘 준비할 것이다.
한승규 감독님께서 (슈팅 등)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하신다. 자신있게 경기장에서 하려고 한다. 대구랑 할 때는 중거리 슈팅보다 조금 더 앞에서 우리 팀에 유리한 흐름을 이끌어가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현우 형이 저보고 연예인 같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엔 현우 형이 더 연예인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보면 어떤 기분인지 궁금하다.
조현우 축구장에서 알아보고 인사해주시는 건 선수로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 (김도훈 감독, 안드레 감독에게) 오늘 같이 나온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는지?
김도훈 감독 (한승규는) 1골 1도움 할 것이다.
안드레 감독 조현우는 겸손하고 성실하다. 당연히 성공해야 하는 선수다. 한승규가 1골 1도움 하겠다고 했는데 조현우에게 기대 중이다. 수문장으로서 대구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다.
두 팀의 결승 1차전은 12월 5일, 2차전은 12월 8일에 열린다.
* 서로에게 궁금한 질문
- (안드레 감독이 김도훈 감독에게) 평소 옷 입는 스타일이 좋은데 결승 때는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을 건지?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입고 싶다.
김도훈 감독 아직 결정된 게 없다. 나처럼 입으려면 키도 나랑 같아야 하고 머리도 길러야 한다. 경기 날에 보여드리겠다.
- (김도훈 감독이 안드레 감독에게) 정말 FA컵 우승하고 싶나?
안드레 감독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결승전에 왔기에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주니오 얘기도 나왔지만, 울산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좋고 굉장하기에 예의주시해야 한다. 결승까지 올라왔으니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 (한승규가 조현우에게) 머리를 며칠에 한 번 다듬는지?
조현우 2주에 한 번씩 자른다. 중요한 경기 전에 머리 자르는 게 습관이다. 이번 결승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머리를 깔끔하게 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위해서다.
- (조현우가 한승규에게) 대구를 쉽게 못 뚫겠지만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한승규 대구는 수비적으로 좋은 팀이고 터프하다. 골문에 현우 형이 있기에 어떻게 뚫을지 생각 중이다. 꼭 제가 골을 넣어서 이기도록 하겠다.
* SNS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
- (조현우에게) 만약 포지션 변경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현우 골키퍼가 좋으니 끝까지 골키퍼를 할 것이다.
- (안드레 감독)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나?
안드레 감독 선수로 3년, 지도자로 4년 간 한국에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 잘 대해줘서 브라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브라질이 모국이지만 한국의 피가 흐르고 싶다고 생각한다. 평생 한국에 남고 싶다. 치안이 좋고, 예의가 바르다. 다만 날씨가 너무 춥다. 브라질은 날이 덥기만 하다.
- (김도훈 감독) 울산이 재미있는 축구를 펼친다는 호평을 받는데 그 원동력은?
김도훈 감독 월드컵 휴식기 때 데이터를 뽑아봤는데 빌드엄은 좋았지만 공격 지역에서의 공격 빈도와 슈팅 횟수 등은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고 바꾸자고 했다. 공을 잡고 공격적으로 가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고 그 장면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면 선수들이 성취감을 많이 느낀다. 결과를 가져오게 되면 자신감도 상승하니 팀적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 (한승규에게) 울산이 이기면 서포터즈인 처용전사가 부르는 ‘잘 가세요’ 노래를 따라부른 적 있는지?
한승규 ‘잘 가세요’ 노래가 나올 때마다 소름끼친다. 그 노래를 듣기 위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항상 마음속으로 따라 부른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출처 | http://www.kfa.or.kr/live/live.php?act=news_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