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씨는 노래를 뱀처럼 부른다고 그랬다죠. 관우성님 처음 나오실 때만 해도 뭔 소린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을 듣고 나니 뭔 소리인지 대충 이해가 되더군요.
처음 들을 때는 성량이 엄청 크지도 않고 노래 스타일도 강렬한 임팩트가 적다보니 그냥 '느낌이 좋다' 정도로 넘어갔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특유의 미성과 애잔한 떨림이 자꾸 귓가를 맴돕니다. 특히 '아직 날 떠나지 않은 서글픈 추억에 젖어', '어두운 도시의 불빛보다 외로움이 먼저 다가와' 이 부분의 애절한 울림을 다시 듣고 싶은 생각이 자꾸 나서 결국 음원을 구입하게 되더군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가창력이라는 것을 재는 잣대로 김범수 스타일의 파워풀한 진성과 박정현 스타일의 드라마틱한 표현력을 가장 높게 치는 편이거든요. 어찌보면 관우 성님은 이런 제 취향과는 정반대에 있는 분인데도 자꾸 관우성님의 목소리가 생각나는 거 보면 참 별일입니다. 진짜 뱀마냥 눈치도 못 채게 스르륵 다가와서 어느새 온몸을 휘감고는 쉽게 놓아주지 않는 독특한 가창력을 가지신 분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