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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번호따이는것도 한두번이지.
게시물ID : humordata_1838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20
조회수 : 4653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9/10/27 12:05:46
 
 
 
주말 저녁에 형들이나 동생들하고 모여서 술먹고 있다보면,
그래 예를들어 일주일에 술 마시는 횟수가 네 번이라고 치면
 
꼭 남테이블에서 말을 걸어오거나 담배를 피우러 나갈때 따라나오곤
한다. 그리곤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묻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 예
하면서 불을 빌려주곤 한다.
 
"와 지포라이터네요. 정품인가요?"
 
"네. 정품이에요."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여기 장사 엄청 잘되네요."
 
그리고 말 몇마디 주고받다보면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되고
최초 여섯명이였던 우리테이블의 인원과 그쪽 인원들이 합석해
새벽까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고 번호교환을 한다.
 
우리 모임은 지금까지 그렇게 증식해왔다.
 
문제는 난 남자다.
 
 
 
 
심지어 잘생기거나, 몸이 좋지도 않다. 그냥 지나가다 보면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재다. 대체 문제가 뭘까. 도원결의까진 아니더라도 나는 거의 대부분의 술자리에서
처음보는 남자들과 술을 먹는다. 저번주 로데오 뒷골목 선수촌에서는 어떤 아저씨와
합석을 했다. -_-
 
그렇다고 술집만 가면,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여자에게 어떻게든 말을 붙여볼까
레이더를 돌리는것도 아니고, 내가 게이를 혐오하는건 아니지만 분명한건 나는 게이도 아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접근해 오는 사람들이 게이도 아니다.
 
"아니 너랑만 나오면 왜 남자들하고 자꾸 술을 마시게 되냐?"
 
동네 형의 비난섞인(?) 질문에 나는 대답했다.
 
"어... 형 우리 그거 있잖아요. 왜 옛날에 놀이터 가면 처음보는 애들하고 미끄럼틀
나눠타다가 숨바꼭질하고 그러잖아요... 그러다가 걔네집 놀러가고... 그런느낌
아닐까요...?"
 
나름의 명쾌한 결론을 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반박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왜 그 경우가 너랑만 나오면 생기냐고?"
 
 
 
 
 
 
 
...진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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