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 글을 써서 내 마음의 꽉찬 화와 울분을 내뱉어야 할지 찾아보다 여기 오유까지 오게되었네요. 짧지는 않고,, 그렇다고 길지 않은 해외생활로 인해 트렌드에 민감한 내 자신이 어리버리해진게 좀 웃기기도 하고.. 뭐 나이도 이젠 좀 있으니 당연한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전 한국에서 결혼했었죠.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커플 부부에.. 경제적으로도 여유있었고.. 부부사이도 남부러울것 없어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많이 부러워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행복이 넘쳐서인가 해외생활에 대한 도전을 하게되었고.. 먼 이곳 호주로 옮겨와서 이리 저리 생활하다 부인은 이곳의 자유로운 문화에 휩쓸려서인가.. 내가 너무 나태해서인가.. 아무튼..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우리가 소위 말하는 바람을 피우게 된거죠. 그걸 알게된 저는 엄청난 배신감으로 참.. 사느냐 마느냐 하는 그런 인생의 최대 늪으로 빠지게 되고.. 한동안.. 오랫동안 허우적거리며 살게 되었는데..
그래도 사람사는게 참 어떻게든 살아지더군요. 이곳에서 학생이었던 탓에 무사히 공부를 마치게 되고.. 또 기회를 잡아 이곳에서 직업도 갖게되고.. 혼자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었죠. 사실 그렇게 갈라지면서 전 나름 배려해준다고 거의 모든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주고, 전 학비가 모자라게 되어 난감했었는데, 때마침 페이가 좀 되는 직업을 갖게되어 다행히 이래저래 살아지더군요. 나름 착한척해서인가.. 제가 심성이 따뜻해서인가.. 암튼 좀 둥글둥글하기도 하고 맘도 약하고 해서, 그렇게 비참하게 헤어지면서도 전처가 잘 살아가길 기원했답니다.
세월은 흘러 이곳에서 혼자만의 생활이 익숙해질 때 쯤 어느 지인의 소개로 저와 비슷한 처지의 싱글녀를 만나게 되었죠.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오래되었고, 저와 말도 잘통하고,, 뭔가 의지되고.. 사랑은 막 타올랐었죠. 그 이전에는 이성과는 맘을 주지 않는다라는 좀 고리타분한 생각을 고수하고 있었던 터라 이렇게 맘이 한번 열리니 주체를 못하겠더군요. 사랑의 쟁취란걸 다시 경험하고 나니, 참 언제 그랬냐는 듯, 마치 몇년전의 그 죽을 듯한 심정의 기억은 모두 잊어 버린 듯 행복한 가정의 꿈을 다시 꾸게 되었죠.
제 꿈은.. 뭐 반듯한 직장.. 뭐가 되겠다 이런게 아니고.. 사랑스런 자식들이 있는 행복한 가정에서 사는 것입니다. 물론 나이가 들어선 마누라와 재미난 미래를 만드는 것은 당연히 따르는 목표일 것이고.. 이게 항상 꿈꿔온 인생인데.. 다시 꿈틀대더군요.
제가 어째어째 경제력이 되다보니 제가 살던 아파트에 같이 살게되고, 다시 행복한 가정다운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침도 같이 누군가와 먹게 되고, 회사에서 먹는 점심을 챙겨주는 사람도 있고, 퇴근해 오는 절 위해 저녁을 해주는 이도 있고.. 물론 제가 가부장적으로 남편은 일을 하고 아내는 가사를 봐야한다는 이런걸 고집하지는 않는데, 제가 바쁘게 일을 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되는 여친(지금은 아내) 은 자연스레 가사를 맡게 되었죠. 물론 그 전에는 여친도 이곳에서 자신만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도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많았었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아기를 가졌네요. 헉.. 그 동안 조그마한 논쟁들도 있었고, 성격차이로 인한 갈등도 종종 있었죠. 하지만 아기를 놓기로 하고 그것을 위해 서로 최선을 다했었죠. 여친은 임신중에 한국에 가게 되고,, 전 이곳 호주에 남아 일을 하고,, 말 그대로 기러기 아빠가 된거죠. 하지만 서로 엄마/아빠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호주에서 열심히 잘 지냈었죠. 그리고 한국에서 함께 출산을 하고, 같이 아기를 데리고 호주로 돌아왔죠. 아.. 아기 놓고 출생신고 하고,, 당연히 혼인신고도 하고.. 처갓댁에선 당연히 사위로서도 다시 인사드리고, 아주 보편적인 결혼생활로 접어든 것입니다.
그렇게 호주에서의 육아/결혼 생활로 접어들게 되고, 저 또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부족하지 않게끔 열심히 살았죠. 여기 호주는 일하는 시간이 적어서 보통 오후 5시면 퇴근하니 가정에 아주 충실할 수 있었죠. 물론 이런 저런 갈등들도 있었고.. 봉합도 하고,, 양보하고, 사과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고...
아기는 커서 2살 생일을 얼마전에 했네요. 이제부터는 제 입장에서 느낀 고민거리를 얘기코자 합니다.
아내는 참 독립적인 성격입니다. 뭐든 자기 스스로 할려고 합니다. 좋은 거죠. 하지만 이게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인생관과 만나면 참 무섭습니다. 무작정 아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릴때 엄마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애정결핍 이런게 심하다고 스스로 항상 말해왔었고, 장모님에게 아주 차갑게 대하기도 하고, 아주 많은 갈등이 있죠. 전 어릴 때 어머니를 잃어서 인가.. 그래도 어머니이니 잘해드려라라고 얘기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해요.
장모님에게 대하듯이.. 저한테도 아주 차가웠습니다. 특히 본인과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주장하게 되면.. 그 갈등은 아주 심해지죠. 아내가 뭔갈 하게 되면.. 남편으로서 어떤 의견을 주거나 조언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강하죠. 조그마한 주장이 자신에겐 어떤 태끌같이 느껴지는가... 아주 분위기가 냉각됩니다. 이런 상황이 자꾸 반복되다 보니.. 이젠 저도 가급적 제 의견을 막 얘기하는 일이 점점 줄게되었네요.
집안에서 아내에게 차가운 대우를 받는 것은 장모님과 남편인 저이고.. 그마나 따뜻한 대화를 주고 받는 분들은 아내의 언니와 장인어른입니다. 그 분들은 자기 주장이 별로 없고 대부분 얘기를 듣고 수긍해주시는 스타일이라 별 갈등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이건 지난 3년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에서야 내린 제 생각입니다.
아내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꼭 해야 합니다. 어떤 현실로 인해 못하게 된다면 그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뭐든 다 하려는 의지는 대단합니다. 참 부러운 부분이면서도 같이 사는 남편으로서는 너무나 힘든 고역이기도 합니다. 그 현실이 뭐가 되냐면.. 저희 아기와 저 자신이 됩니다. 어느 때인가 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이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공부도 하고 싶고, 원하는 대외 활동(ex 아프리카 봉사활동, 반려동물 구제 활동, 등등) 도 꼭 하고 싶어 하고.. 물론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건 해야죠. 저도 하고 싶은거 하고자 하는데..
그런데.. 현실이 못하는게.. 우리 아기는 엄마를 아주 따르고.. 저와 엄마가 집에 있으면 엄마를 우선으로 찾고.. 물론 저도 육아에 대해서는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로 열심히 합니다. 얼마전엔 아내에게 몇주 동안 한국 휴가를 보내고 전 회사 휴가를 그만큼 쓰고 아기를 봤으니깐요.. 그리고 주말엔 항상 같이 할려고 하고, 육아에 있어서는 제가 뭘 못했다 이런건 절대 없고, 남들보다 이상으로 훨씬 많이 한다라고 자부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자신이 원하는 걸 못하는 현실의 타겟을 저로 삼은 듯 합니다. 아니..실제로 저를 일부러 목표잡고 그러는 건 아니고,, 자연스레 제가 원망스러울 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는 헤어질 것을 요구하더군요. 아니.. 헤어진다기 보다는 한 집에서 따로 살기를 원하더군요. 당시 새 집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그 새집으로 이사가면 각방을 쓰고 남남처럼 살되 엄마/아빠 역할은 하자고 하더군요. 그 새집이란게.. 새로 지은 집입니다. 우리 이름으로 된 집을 지어서 들어가는 건데..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 그런데 그런 요구를 하면서 제가 아주 싫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저런 오가는 많은 얘기들중에 몇개의 말꼬리를 잡아서 아주 파고드는데.. 당시 제 감정은 아주 말라 비틀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제가 이런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둘째 놓는 걸 제안했죠. 당연히 아내는 자기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둘째는 싫다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공부를 하고 싶어 했으니.. 그렇게 얘기를 하다보니 당연히 저는 그럼 둘째를 놓고 공부하는 건 어떻겠냐고.. 공부하는 비용도 그 땐 다 대줄수도 있을거라고 얘길 했죠. 당시에는 새집 짓는 비용으로 여유자금이 별로 없으니 그렇게 한 얘기인데.. 둘째를 놓으면 공부하는 비용을 줄게라고 이해해버리더군요. 이건 아직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주 파렴치한 남편이 되어 버렸더군요.
또 공부를 하는데.. 여러가지를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공부 좋죠.. 그런데.. 공부를 병원행정 공부 1년짜리.. 그리고 또 다른 분야의 공부 1년 짜리.. 이렇게 자기가 알고 싶은 분야를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그 1년짜리 교육과정들은 무슨 아카데믹한 그런 공부가 아니라 직업연수 과정 그런거 입니다. 주위의 친한 사람이 병원행정 공부한다고 하니 본인도 하고 싶어서 인가.. 그런 식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계속 하겠다고 하자 제가 그런 공부는 일할 것도 아니면 해봤자 소용없지 않냐고 의견을 주었죠. 뭐 싸가지 없게 한것도 아니고.. 그냥 밥상위에서 오갈 수 있는 그런 얘기였어요. 그게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원흉으로 되는 큰 원인이 되었더군요. 처음에 연애할 때 동물들을 돌보는 그런 교육과정을 받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고,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거 하는거에 있어서 아무런 반대도 없고, 지원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밥상위에서 그런 의견을 내었다라는 것으로 자신이 하고픈 일을 못하게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낙인 찍힌 듯 하네요.
아무튼 이러한 갈등들을 겪고,,, 이리저리 저도 백방으로 노력해서.. 또 아내도 스스로 분을 삭혔는지.. 스스로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 사과는 아주 짧고 썰렁하고 둘 사이에 비틀어진 것에 대해서 되돌리려는 방안은 없는 채로 그렇게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전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나도 노력할테니 잘해보자라고 했고.. 아내 또한 저에게 화가 났기 보다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곤... 또 그럴 수도 있을 테니.. 참고하라고.. 흠.. 이건 뭐지? 하면서 그냥 넘겼죠. 괜히 거기에 또 뭐라하면 갈등의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갈등중에 많은 일들 있었지만.. 아내가 저에게 헤어지길 원하면서 아기는 저보고 데려가라고 하더군요. 한집에서 각방 쓰며 따로 지내는 거 이상의 별거 얘기까지 갔었으니깐요. 그래서 제가 데리고 키우겠다라고 얘길했죠. 그리고 저도 헤어지자라고 한번 했었죠.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기 보다 너무 벼랑 끝으로 몰리다 보니.. 저도 그렇게 했었고.. 그렇게 된다면 아기를 키울 의지도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죠. 그런데 다음날 다시 생각이 바뀌었는지... 아기를 누가 키울지 소송을 해보자라고 하길래... 소송까지 할 정도면 난 네가 키워도 괜찮아. 네가 안키운다면 내가 당연히 키운다고 한 얘기였다라고 좋게 마무리 지었죠. 거기서 또 얘기가 달리면.. 너무 복잡해지니...
암튼.. 그렇게 상황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새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다시 좋았죠. 집 페인트 칠도 하고, 가구도 다시 사고, 이것 저것 논의도 하고..
그러는 중 아까 말한대로, 한국에 3~4주 휴가를 보내준 것입니다. 갔다오면 얼마전의 그 억눌린 분을 풀고 오겠지,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겠지 기대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휴가를 써서 아기를 보게 된 것입니다. 우리 부부가 갈등중일때 아내는 우리 아기에게도 화를 못참고 소리를 지르고 아주 무서울 정도로 나무라고 그랬었거든요. 제가 어느날 그렇게 하는 걸 봤는데.. 아주 무섭더군요. 암튼, 그때는 그때였었고.. 아내 본인도 한국 가서는 호주로 돌아오면 다시 잘 할수 있겠다라고 하길래 기대하며 기다렸고.. 돌아왔죠.
그런데 돌아와서는 또 다시 쌀쌀맞더군요. 전 이유를 몰랐습니다. 아직도 잘 모릅니다. 다시 그 갈등의 시점으로 모든게 돌아갔습니다. 자신의 말로는 한국가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자신의 처지가 참 그렇다라고 하더군요. 왜 호주 사는지 모르겠다, 이러면 한국 사는거하고 뭐가 다르냐. 내가 호주에서 얼마나 마음을 다지며 살았는데.. 하며... 저에게 또 다시 남남처럼 살것을 요구합니다. 자신은 하고 싶은 걸 스스로 해야겠다고 합니다.
남남처럼 사는 걸 넘어서서.. 지금 이 집은 공동명의로 되어 있고, 제 월급은 공동명의의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이 모든 것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네요. 전기비, 가스비, 등등 모든것에서 자기 이름을 빼달라네요. 지금은 식사도 같이 하지 않습니다. 전 아침에 혼자 알아서 챙겨먹고(이건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는 계속 이렇게 해옴), 점심도 알아서 사먹거나 제가 싸가거나(이것 또한 1.5년 전에 육아로 힘들어 보이길래, 제가 알아서 챙기겠따 얘기한 것입니다.), 저녁은 퇴근해서 제가 혼자 챙겨서 먹습니다. 이게 참 서럽더군요. 밥을 챙겨주지 않아서 서러운게 아니라, 같이 먹지 못하는 왕따된 기분..? 가족이 다들 한 집에 있으면서 따가 된 기분 ? 그렇다고 제가 밤 9시 10시에 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5~6시 사이에 보통 퇴근하는데.. 밥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2~3주 정도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퇴근길에 내가 해먹을 식사거리를 사가게 되더군요. 라면을 사가거나.. 그래도 가끔은 뭘 해놓긴 하던데.. 먹어라고는 절대로 안합디다. 자존심에 나도 안먹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먹기도 하는데.. 먹으면서 그렇게 눈치보이기도 하더군요.
빨래도 이젠 따로 합니다. 샤워실도 나눴고... 원래 안방에서 내가 지내고, 아내가 아기 방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내가 아기 방에 잘때는 자기가 안방에서 자고 했는데... (아내가 한국으로 휴가 가기전엔 안방에서 당연히 같이 지내는 걸로 알고 제가 안방에 먼저 자리를 잡은거죠.) 한국에서 돌아오더니 남남처럼 살자며 자기가 작은 방에 자기만의 방을 차리길래.. 제가 안방에서 나갈테니..아내보고 안방을 써라 한상태입니다. 현재는.. 아내가 안방에서 지내고, 아기방이 바로 옆이라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전 작은 방 하나에 혼자 지냅니다. 아..물론 일요일~수요일 밤에는 아내가 아기와 함께 자고.. 목요일~토요일 밤에는 제가 아기와 잡니다.
정말 서럽네요. 억울하고.. 맘속에는 화가 치밀어오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어떻게 이 상황을 풀어야 하나 고민도 되고.. 그러면서 또 아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남남처럼 지내고 있죠. 아내는 호주에서 저와의 행정적인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제게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하고.. 전 아무 대꾸없이 해달라는데로 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맘같아서는 그냥 이곳 생활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정리하고 한국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아기가 참 걸리네요. 전 아기를 한국에 데리고 갈 의지도 있고, 그럴 각오도 되어있고, 아내 또한 자기가 호주에서 공부끝나고 자리 잡을 때까지 제가 한국에서 아기를 키워주고,, 자기가 자리 잡으면 아기를 다시 호주에 데리고 왔으면 한다네요. 아니면 자기 공부 마칠 때까지 한국 가는 걸 보류해달라고도 하고..듣고 보니 참 이기적이란 생각은 드네요.
아내는 처갓댓 식구들과도 모두 연락을 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는 아내의 언니와 장모님, 장인어른이 제 아내에게 많이 뭐라하나보더군요. 그렇게 되니 아내는 스스로를 자꾸 고립시키고,, 우리 아기에게만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독립적/독단적/고립적인 이런 아내로 인해 제 아기도 솔직히 걱정이긴 합니다. 엄마가 자꾸 고립적으로 되어가고 있고,, 뭔가 외골수 같은 사랑을 아기에게 보여주는게 괜찮은 건지...
전 이곳에 계속 있는다면, 아기를 한국에 아주 자주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를 아기에게도 가르쳐줘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저희 가족들은 한국의 보편적인 가족입니다. 삼촌/할머니/고모 등등 많은 대가족들 멤버이고 아주 화목합니다.) 아내의 가족에 대한 의미는 아주 다릅니다. 그냥 저하고 다른게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가족의미와 아주 다릅니다. 가족의 구성원이 화목하고,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돌보아주는 그런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혼에 대한 의미부여도 저와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결혼이 자신에게는 너무 맞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 연인일 때, 처음에 시작할 땐 그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게.. 저에게도 원인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내 말대로 제가 만족시켜줄 만한 사랑을 주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대화해서 풀어나가고, 뭔가 좀 발전시키고 하는 그런게 있었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평소에 항상 노력해왔는데.. 저는 항상 그대로였다라고 얘기합니다. 별 다른 변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떤 변명을 하건 자신은 이미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바꿀 생각이 거의 없다는 걸 아니깐요..
지금은 모든 걸 내려두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하게끔 놔둡니다. 원하는게 있으면 해줍니다. 스스로 깨닫길 원할 뿐입니다. 다만 이게 저 또한 참을 수 없을 만큼 길어지고, 어떤 희망도 안보인다면.. 저도 맘속의 조그마한 기대마져 접어야겠죠. 전 이런 분위기의 가족..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참으며 지내야죠.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아서..그냥 조용히 움크리고 있을려구요. 아내는 지금 이런게 편하다네요.
우리 아기에게 미안할 따름이네요.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두번의 결혼 실패가 다가온다는 생각에.. 내가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 가정을 지켜내지 못햇다는 자괴감이 엄청나네요. 너무 슬프고.. 억울하기도 하고, 분통도 터지고..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누구 좀 조언해주실 분 없나요? 이렇게 살바에야 왜 같이 사냐..가 정답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