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충대무역학과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게시물ID : panic_18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화꽃향기Ω
추천 : 68
조회수 : 8417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1/08/09 19:13:09
오유 매일 들어오던 곳이었는데.. 비통한 심정으로 글을 올립니다. 너무나 힘든상황에서 올리는 것이기에 두서없고 내용이 길어져도 끝까지 애도하는 마음으로 읽어 주세요.. 2011년 8월 7일 1시 30분 무주에서 차량 전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일을 하던 중 아빠의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아빠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우는듯한 목소리었습니다. 너무 불안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무슨일이야? 왜그래?" "수민아 수진이가 죽었단다..." 믿을 수 없는 말에 저는 털썩주저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바로 가방을 매고 충대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고모와 고모부는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서 땀범벅이 되도록 울고있었습니다.. 저도 그옆에서 말없이 서로를 부등켜앉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너무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비보에..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가족들은 무주 의료원에 수진이 시신이 도착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출발하였고 뒤따라 수진이동생과 저 그리고 제 동생과 함께 택시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마침 수진이 동생도 친구들과 대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누나의 비보를 듣고 바로 대전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까워 그저 택시안에서 울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라디오를 키셨습니다. 제발 수진이 얘기가 나오지 않길 바랬는데.. 역시나 뉴스에서 무주차량전복사고 얘기가 나오자마자 더욱더 크게 오열하였습니다 저역시도 얼마전 무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왔는데..어떻게 이런일이.. 이제는 무주얘기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질 것같아 두렵습니다. 가는 길에 비는 또 왜그렇게 내리던지..불쌍한 우리 수진이가 사랑스러운 우리 수진이가.. 하염없이 울고 있나봅니다... 도착해서 시체보관실이라는 곳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25년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곳 낯설고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나와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냉동고를 열고 우리 수진이가 보입니다.. 해맑게 웃어보이던 수진이 얼굴이 차갑고 창백해져서.. 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불쌍하고 착한 우리 수진이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지금도 믿을 수 없고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진이는 바로 충대병원으로 옮겨졌고 합동 분향소에서 장례를 치뤘습니다. 사고 당일부터 하루종일 내내 울고 있는 저희 고모와 고모부.. 하염없이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 또한 죽을듯한 심정이었습니다. 오늘 8월 9일 수진이 시신이 있는 염습실로 향했습니다. 문을 열자 커다란 유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그리고 그안에는 수진이가 누어있었습니다. 가족들과 수진이 친구들은 다같이 오열하였고.. 뜨거운 눈물과 입김이 서려 유리가 뿌옇게 보이자 손바닥으로 지우고 지우고.. 유리에 찍힌 손바닥들 넘어로 보이는 우리 수진이를 보고있자니.. 가슴을 더 미어집니다.. 고모 고모부는 들어가서 누어있는 수진이를 부등켜 안고 발을 구르고 가슴을 치며 오열을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내딸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평생 가슴에 묻어둘께..사랑한다" "우리 수진아 아빠가 서운하게 한거 모두 잊고 좋은 곳으로가.." 글로 쓰는거라 표현이 전달이 잘 안되는데 정말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눈물로 얼룩져서 수진이한테 말하는 것입니다. 수의를 한겹한겹 입히는 모습과 수진이를 꽁꽁 묶어 관으로 옮기는 모습 제눈앞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이 꿈이길 바랬습니다. 울면서도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눈을 떠봐도 모든게 그대로였습니다.. 늘 밝게 웃고 부모님께 잘하고 속한번 안썩여본 우리 수진이.. 대학진학하기 위해 매일 두시간씩 자고 공부해서 이제 꽃을 피우게 될 한창인 아인데..너무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내일은.. 발인이 있습니다. 마지막 가는길 눈물흘리지 않고 의연하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될 것 같습니다..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우리 수진이 사고당일 아침에 전화로 고모한테 "지금 갈꺼야 엄마 피곤해서 집에가서 빨리 가서 자고싶어" 이렇게 말했는데...이렇게 차갑게 돌아올 줄이야... 고모는 울면서 "착하고 사랑스러운 우리딸 잘하는데도 천년만년 같이 살것 같아 항상 혼내기만하고 따뜻하게 감싸주지도 못했는데.." "엠티간다고 이만원만 달라고..했느데..그걸 못주고 그것이 노자돈인 줄 모르고.."하시면서 계속해서 우셨습니다. 고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저희를 더욱 슬프고 가슴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곁에 항상 있어 소중한 것을 잘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죽을때까지 옆에 있을 것 같기에 소홀해지고 표현하지 못하는게 사실인 것 같아요 우리 수진이 많은 친구들이 와줘서 가는 길 외로워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내동생 수진아 언니가 너무 미안해.. 그냥 너무 미안해 자주 만나서 좋은 얘기도 못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나봐... 정말 이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사람들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눈을 세게 감고 다시 눈을 떠도 모든게 그대로야 어떡해 너를 가슴에 묻니..그렇게 밝게 웃어보이던 우리 수진이를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너무 힘들다 이생에서 다 못 이룬 꿈 더 좋은 곳으로 가서 더 큰 사람되야되.. 그리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꼭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만나자 사랑한다...수진아..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故 박수진 그리고 함께 하늘나라로간 4명의 학생들 모두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