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넘어가는 계절 10월 그동안 쌓아둔 습자지 지식의 양을 조금 적셔볼 요량으로 도서관으로 향하여 책을 빌려보았죠
공교롭게도 제 손에 쥐어진건 역사책 나름 이 분야는 일가견이 없고 아는것도 없으며 단지, 아는거라곤 세종대왕 이순신밖에 모르던 습자지 지식의 총 보고인 내가!
덜덜 손을 떨며 기쁨에 가득한 눈으로 책을 펼쳐 보았다.
시작은 고려말 세상이 혼돈하고 법과 질서가 무너져내리며 왕실은 혼탁하고 더렵혀지던 시기 그 시기에 맞춰 세상을 뒤집어 보려던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뒤집는데 성공하고 고려를 조선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일어난 왕자의 난 이방원(이성계의 5번째 아들)이 조선을 주름잡던 왕의 친우이자 신하를 때려잡고 자신이 기득권을 잡아 기회를 노리다 결국 왕이 되었다.
그리고는 피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신하들을 족쳐 왕권을 크게 기여한뒤 자신은 아들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다. 그리하여 왕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 세.종.대.왕
이라는 내용까지 보았는데
보는내내 "어허이! 저런!" "에헤이! 이런 고얀 쯧쯧쯧.." "말새로다..말세야.." 라는 소리부터 "크하..이거이거 피비린내가 여기까지 진동하는구나" "쇼하고있네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까지 다양한 감탄사와 신음소리가 뒤범벅
그리고 세종대왕님 .. 역시 성군 자신이 어릴때 피의 바람이 진하게 분 왕실을 보고 자란 그 분은 피의 바람으로 조정을 흐트러놓지 않는다. 어진 마음으로 신하들과 백성을 대하는데 가장 크게 내가 감명받은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세종대왕님이 왕의 자리를 물려받은지 얼마 안되고 실질적인 힘은 아직 은퇴한 아버지(태종)에게 있을때 태종은 세종대왕의 부인 즉, 왕비의 가족들을 싸그리 전멸시킨다.(모종의 음모로 왕비쪽 식구들을 올킬) 세종대왕님이 그것을 아시면서도 보고만 있어야하는 그 슬픔.분노.억장무너짐.증오.가여움.짜증...등 그리고 그것에 동조한 신하들에 대한 마음까지
어땠을지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만 들뿐이다.
하지만 대단한건 태종이 죽고나서 그 자신이 이제 오롯하게 혼자서 서게 된 다음에도 세종대왕님은 그 당시 동조한 신하들에게 그 일에 대하여 벌을 내리거나 억압하지 아니하였다.
다만 그 일에 대해 아무말도 하지않음으로 자신의 어진 마음을 신하들에게 보여주었으며 마음으로 신하들이 존경하게 되었다라고 적혀있다.
나라면 어땠을까 힘이 없을때 내 부인쪽 사람들이 모함당해 다 죽는데도 나는 한 나라의 왕인데도 불구하고 지켜만 봐야하고 부인이 옆에서 슬퍼하는데도 미안하다는 말만 해야하는 그 심정 .... 그리고 힘이 왔을때 바로 내 옆에 그 일을 직접 담당했던 사람이 있을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