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하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강의 반열에 들었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일본이 정치를 잘했고, 조선은 당쟁으로 날을 지새우다 무능한 군주로 인해 망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근대이전에 정치발전의 척도는 중앙집권의 정도였습니다.
조선은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일찍 강력한 중앙집권화를 이룩한 국가였습니다.
도의 행정을 책임지는 관찰사는 중앙에서 임명해서 내려보내고, 언제든지 교체가능한 관료였을 뿐입니다.
그에 반해 일본은 300여개의 번이 사실상 독립왕국으로서, 제때 세금만 내면, 번주는 번내에서 사실상 왕이나 다름 없었지요.
쇼군이라해도 명백한 과실없이 번주을 교체하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매우 봉건적인 제도 였고,
역설적으로 일본의 근대화는 이러한 지체된 중앙집권-봉건구조에서 성공할수 있었습니다.
명치유신을 성공시킨건, 사쓰마/조슈번이 중심이 된 존왕세력이었는데, 이게 가능했던건, 번들이 독자의 군대를 가지고,
중앙과 다른 정치적 방침을 가지는게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에서 부산과 마산이 연합해서, 중앙정부에 대항한다는건 명백한 반란이었기 때문에
결코 가능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죠.
어제의 장점이자 강점이, 갑자기 뒤바뀐 패러다임속에서 단점이자 약점으로 바뀌어서 그리 된것입니다.
일본의 봉건정치체계는 근대화 이전에는 결코 국가의 강점이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