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예전부터 눈팅만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오늘 우연히 베오베에 기독교에 대한 성찰의 글이 올라오고 또 뎃글로 토론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여전히 기독교 자체에 대해서 혐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댓글엔 기독교에 싫증이 나서 그만 두었다는 말들도 있고 해서
"아 저게 아닌데 우린 저런 모습이 아닌데...ㅠ.ㅠ"하는 심정으로, 답답한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전 그저 부모님이 교회다녀서 어려서부터 교회다니다가 개독교라는 이미지가 싫어서, 또 반항심 때문에 중학생때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하지만 그후 우리나라 현대사와 정치에 대해 공부하다가 만난 개신교인들 덕분에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아니, 사실상 제가 기독교인이 된 계기를 마련해줬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각인된 기독교란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기독교 이른바 개독교일텐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네임드 기독교인들도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ㅠ
(본격 기독교 이미지 물타기??)
문익환 목사님.
그 전까진 단순히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하시고 또 통일운동을 하셨다는게 제가 아는 전부였는데...
사회운동가이기 이전에 독실한 신앙인이었다는 것을 책 '문익환 평전'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강풀 작가님의 작품 '26년'에도 잠깐 나오시구요 ^^
어떤 신앙이기에 모진 조사와 감방생활에서도 환한 웃음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
저 늦은 나이에 어떻게 사회, 노동 운동에 뛰어들어 민중과 함께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성경을 읽었기에 오늘날 대형교회 목사들이 내지 못하는 소리를 낼 수 있었던 걸까?
...이것이 제가 성경을 다시 꺼내들게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그 전엔 성경은 읽어도 신학만 읽고 구약은 유대인들의 배타성이 응집된 위험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잘 안 읽었는데,
이분이 신학대학에서 구약학을 담당하신 구양의 대가였다고 하시기에;;; 저는 당장 창세기부터 펼쳐들었습니다ㅋㅋ.
지금도 제가 소중히 여기는 성경책이 '공동번역 성서'입니다.
대한민국의 가톨릭, 개신교 신학자들이 합심하여 대중들이 읽기 쉽게 번역한 성서로
1970년대에 나왔지만 지금 읽어도 (지금 교회에서 채택하고있는 개역개정판 성경 번역본보다도) 정말 쉽게 읽힙니다.
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성경 번역 작업에 문익환 목사님도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공동번역 성서>
함석헌 선생님! 개신교 종파 중 우리나라에선 좀 생소한 퀘이커교도(무교회주의)
겨레의 할아버지! 3.1민주구국선언으로 재판정에 서시자 상복입고 오셔서 "이 나라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일갈하셨대요.
힘들때 마다 함석헌 선생님의 글들과 그분의 스승 다석 류영모 선생님(이분도 역시 기독교)의 글들을 읽곤 했습니다.
안병무 목사님!
역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셨고 민중신학으로 유명하신대, 독일을 비롯한 해외신학계에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장준하 선생님
영원한 광복군 투사!
윤동주 시인
명동출신으로 문익환 목사님과는 절친(?)
그분의 시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十字架)가 허락(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유일한 박사
유한양행 창업자.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노블리스 오블리주"!!
지금도 기업 세무조사하면 난리가 나는데 당당하게 세무조사 받아서 털어도 먼지 안나는 경영를 실증하신 분
전태일 열사
그분의 기독교도로서의 행적은 그분의 평전(조영래 저, ...평전의 주인공과 저자가 아울러 전설)과 소설 한강(조정래)에 나옵니다.
개신교가 썩고 썩어서 개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건 분명 개신교도들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저는 뭐 목사나 장로나 집사도 아니고 그냥 동네 교회에 충실히 다니는 평범한 평신도이지만.(아, 이번에 초중등부 선생님이 됐어요 ^ ^)
자기들만 선택받았고 남들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이어서 이웃들을 사랑하고 버림받은 자들을 찾기는 커녕
그들로하여금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게 하고", "성령을 모욕하게 만드는" 죄를 저지르는 개신교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고
그 실천을 통해 이웃들에게 주님이 존재하심을 느끼도록,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큰 포교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손으로 끌어서 자기 교회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감동하게 하여 스스로 가까운 교회로 발길을 옮기게 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선교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제 사견이었구요.ㅎㅎ
제가 이 분들을 만난 것이 다시 성경을 펼치고 교회로 발길을 돌리게 된 것처럼
혹시라도 답이 없는 현실 교회에 낙담하셔서 빠져나오셨던 분들도 이 분들의 삶을 보고 힘을 내 주시길 바랍니다ㅎㅎ
저는 실제로 이분들의 삶을 통해서 이 민족에 대한 예수님을 느낍니다.
그리고 믿지 않으시는 분들도 독립운동 및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셨던 이분들 역시 개신교도였다는 걸 기억해주시고,
우리 개신교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더 읽고 싶으신분들은 이 기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