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 남구경찰서와 광주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 12분 광주 남구 양림동 한 아파트 12층 이모 씨(40)의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안방 전기장판에서 치솟았다. 불이 날 당시 이 씨의 작은 딸(6)만 혼자 집에 있었다.
이 양은 불이 나자 키우던 강아지만 안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서둘러 집을 벗어났다. 탈출하면서 먼저 집 현관문을 잠궜다. 어린이집에서 1주일에 한번씩 배운 대로 화재에 대처한 것이다.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현관문이 열려있으면 공기가 유입돼 화마를 크게 번진다.
이 양은 집을 벗어난 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화재가 일어날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연기가 유입돼 탑승자는 화마를 입는다. 이 양은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배운 대로 ‘불이야’라고 계속 외쳤다. 3층까지 내려간 뒤 화재경보기를 눌렸다. 아파트 1층에 내려와서는 관리사무소로 가 ‘불이 났다’고 알렸다. 이 양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했다”며 “너무 놀라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