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들 다있는 데 나만 고양이 없어서 서러운 징어입니다.
오늘 너무 감격스러운....! 일이 있었기에 오유 동게에 첨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얼마 전 부터 우리동네 길냥이가 애기를 낳았는지 낮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삐약삐약 소리가 들렸어요 ㅋㅋ 꾸준히 이동해 다니는지 저방 밖에서 소리나고 이방 밖에서 소리나는게 써라운드 시스템인줄 알았다는..
그러다가 오늘!!!
그 삐약이들을 만났어요❤️
저희집 현관이 다른 집에 비해 좀 외진편인데
아니 글쎄 아기냥이 세마리랑 엄마냥이가 현관앞에서 놀고 있는것 아니겠어요??!! 깜짝스런 오징어 등장에 놀랐는지 아가들은 죄다 도망가고 엄마냥이만 남아서 경계태세를 취하는데 제가 사정없이 눈키스를 날리니깐 도망가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얘들아~ 하고는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참치랑 꽁치캔을 하나씩 사왔어요. 길냥이들은 물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밥그릇 두개 물그릇 두개를 건물 구석에 놔줬어요. 고맙게도 엄마 냥이는 구석에 혼자 앉아서 저를 기다려 줬더라고요! 먹을걸 가져다 주니까 경계없이 바로 제 곁으로 다가오는걸 보고 사람 손을 꽤 탔구나 했어요. 외모도 품종이 있는 듯한 미묘였구요!
그리고 오분뒤에 외출하려고 다시 내려와보니 엄마냥이랑 아가들이 제가 준 음식을 맛나게 시식하고 있었구 현관 앞쪽에는 아빠로 보이는 얼룩냥이가 가족들을 지키고 있는것 같았어요.
너무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답니다! 하지만 속상한 일을 당한 캣맘분들이 올리신 글을 많이 봐왔기에, 애기들한테 누군가가 해꼬지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ㅠ 그래서 밥주면서도 엄마냥이한테 이동네에는 너네를 예뻐하는 사람들만 사는게 아니야~ 아가들 조용히 시켜야해~ 하고 한마디 해줬는데 알아들었을라나요?? ㅠ
암튼 이따가 저녁에 집에 돌아갈때 그릇이 텅텅 비어있기를 바라요! 매일 남의 냥이 사진 저장하면서 냥이 앓이 하는 중인데, 이렇게 집사 입문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