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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나가 유산을 했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1828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
추천 : 24
조회수 : 4704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9/08/16 18:53:40
약 2달전에 큰누나가 드디어 결혼을 했어요. 

남매사이에 직접적으로 말은 못했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누나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행복하기를 기원했구요.

한달도 안되서 기쁜소식을 들었어요. 저희 큰누나가 허니문베이비로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을요.
작은누나에 조카 둘이나 있지만 새로운, 그리고 또 큰누나에 조카를 만날생각에 그 소식을 들은 밤은 잠이 오지 않을정도 였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8월초에 강원도로 여자친구랑 여행을 갔어요. 새벽5시부터 운전을하고 여행을 하느라 너무나 피곤했는지
밥을먹고 22시쯤에 정신 잃은것처럼 잠을 잤어요.

꿈을 꿨어요. 저희 큰누나가 장롱면허임에도 불구하고 운전대를 잡고 한적한 논두렁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내 전방주시를 못하고 논에 고꾸라졌어요. 그래서 제가 엄청나게 뭐라했어요

아니 무슨 운전도 못하면서 이런협소한곳에서 운전을 하냐고.. 그렇게 성을 내다가 잠에 깼어요.
뭔가 사고가 나긴났는데.. 장롱면허인 누나가 운전했을리는 없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하려다 말았어요.

그렇게 여행을 다녀와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있을때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누나 유산했다고.
제가 왜? 이랬더니..

제가 여행갔던날에 산부인과로 정기검사 갔는데.. 태아가 심장이 안뛴다고.. 그래서 수술준비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그날 하루종일 집에서 울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다음날인 금일 낮에 수술을 하고 온상태라고..



누나한테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저 까지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렇게 큰누나한테 연락할지말지 하다가 큰누나가 아버지 보고싶다고 이천에 있는 납골당 가자고 그랬어요.
마침 쉬는날이라 방학중인 첫째조카 데리고 같이 다녀왔어요.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맛있는 밥먹고 그렇게 돌아오는길에
첫째조카가 누나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이모, 내 사촌동생은 언제 나와?"
"할아버지가 어디에 계시지?"
"하늘나라!"
"응 사촌동생도 하늘나라에 갔어. 할아버지랑 같이 있을거야~"

라고 말하는데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며칠전 꿈꿨던 얘기를 타인에게 말했더니,, 태어날 아이가 누나대신 희생한거같다고. 의미부여를 하면 한도끝도 없지만..
좋게 생각하라고.. 

오늘 큰누나 인스타를 봤더니 며칠전까지만 해도 있던 태아 사진이 없어져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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