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츤데레 아내 5
게시물ID : humordata_1827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루수
추천 : 16
조회수 : 381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9/08/09 23:44:14


아주 아주 훌륭한 결정이야.. 응원할게

 

어제 아내와 같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야수파 그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운전하다가 살짝 눈물이 났지만 태연한 척 했습니다.

 

이제, 아내는 저를 믿어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 것은.. 제가 201989일부터 66일간의 인간 개조 프로그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부터, 금연을 시작했고, 6월부터는 술은 마시되, 혼자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일 같이 반주로 마시던 술을 마시지 않으니, 밥 먹고 자기 전의 시간을 온전히 저에게 쓸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 시간을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라는 미명아래 조금은 저를 바꾸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매일 맨손 운동을 한다...입니다.

 

맨손 운동으로 몸짱이 되기 보다는 조금은 더 건강한 50세 이후의 삶을 살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영어 공부를 한다 ...입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외국어 하나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는 매일 책을 읽고 어떤 글이든 쓴다..입니다.

 

제 꿈이기도 한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요.

 

이렇게 66일을 하고.. 위 세가지를 습관화 시키겠다고 하니 아내가 묻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가 달라질 것 같아?”

 

이렇게 답했습니다.

 

모르겠어. 운동, 영어공부, 책읽고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딱히 나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은 되지 않지만, 인생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올해 내가 49살이니까.. 내년부터는 조금은 달라지만 모습으로 50을 맞고,, 그렇게 30년만 더 살고 싶다.”

 

아내가 제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더니.. “아주 아주 훌륭한 결정이야.. 응원할게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주식과 도박으로 밑바닥까지 간 삶을,

정신 못 차리고 작가 공부한다는 저를,

아내가 이제 믿고 응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66일 후에 뵙겠습니다.

 

부디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고 싶습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