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훌륭한 결정이야.. 응원할게”
어제 아내와 같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야수파 그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운전하다가 살짝 눈물이 났지만 태연한 척 했습니다.
이제, 아내는 저를 믿어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된 것은.. 제가 2019년 8월 9일부터 66일간의 인간 개조 프로그램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부터, 금연을 시작했고, 6월부터는 술은 마시되, 혼자 술은 마시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매일 같이 반주로 마시던 술을 마시지 않으니, 밥 먹고 자기 전의 시간을 온전히 저에게 쓸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 시간을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라는 미명아래 조금은 저를 바꾸는 시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매일 맨손 운동을 한다...입니다.
맨손 운동으로 몸짱이 되기 보다는 조금은 더 건강한 50세 이후의 삶을 살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영어 공부를 한다 ...입니다.
뭐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외국어 하나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는 매일 책을 읽고 어떤 글이든 쓴다..입니다.
제 꿈이기도 한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요.
이렇게 66일을 하고.. 위 세가지를 습관화 시키겠다고 하니 아내가 묻습니다..
“그렇게 하면 뭐가 달라질 것 같아?”
이렇게 답했습니다.
“모르겠어. 운동, 영어공부, 책읽고 글쓰기가 습관이 되면 딱히 나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은 되지 않지만, 인생이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올해 내가 49살이니까.. 내년부터는 조금은 달라지만 모습으로 50을 맞고,, 그렇게 30년만 더 살고 싶다.”
아내가 제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더니.. “아주 아주 훌륭한 결정이야.. 응원할게”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주식과 도박으로 밑바닥까지 간 삶을,
정신 못 차리고 작가 공부한다는 저를,
아내가 이제 믿고 응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66일 후에 뵙겠습니다.
부디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