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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희망을 주는 나의 취업기(취업준비생들의 자존감 향상을 바라며)
게시물ID : jobinfo_1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젤라드
추천 : 13
조회수 : 210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7/10/13 2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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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30.
직장생활 3년차
연봉 4500남짓
업계에서만 알아주는 대기업 다니는 중.







1. 처음 대기업 취업 도전한다 했을때 가족 반응
- 아버지 : 토익700돼? 학점 3.5돼냐? 둘다 안되면 일찍이 기술이나 배워라
- 어머니 : 중소기업도 요샌 괜찮은데 많다더라
- 남동생 : 취업하면 피자 사줄꺼야?(대학갈때도 똑같은 말했었음...4년제 가면 피자 사줄꺼야?)


2. 취업준비 2년만에 달성한 스펙을 본 전문가들 반응
- 모교 취업지원실 : 이 스펙가지고 어떻게 취업할 생각을 하셨어요?
- 취업컨설팅 : 지방대생이 이 스펙이면 답이 없어요. 그래도 저희 oo컨설팅 과정 200만원정도 투자하시면...에 비싸다구요? 대기업 가면 한달 월급치 정도인데 이걸 투자 못하세요?(당시에는 정말 200이 없어서 못했지. 아마 있었거나 집의 지원이 있었으면 많이 흔들렸을듯..)
- 선배후배들 : 요새가 어느땐에 그 스펙으로 취업하냐?

당시 스펙
토익 : 595
국가공인자격증 2개
어학연수 0건
학점 : 3.4
그외 스펙 전무


3. 취업준비 3년차에 드는 생각
- 나는 왜 영어를 못할까
- 학창 시절에 알차게 대학생활 했다고 생각했는데... 헛시간 보냈구나
- 지잡대라 안되는건가?


4. 면접장에서 만난 8년차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말
- 면접관 질문 : 8년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했다고 하는데, 후회하진 않나요?
- 그 사람 답변 : 8년동안 열심히 해온 것도 제 인생이고, 지금 면접보는 이 시간도 제 인생입니다.
                      자신이 결심하고 도전하는 것을 후회하기보다는, 제 인생경험을 살려 두번 실수 안하는 미래를 택하고 싶습니다.

그 면접은 떨어졌었지만........뭔가 배움


5. 법칙을 세움
- 하루 동안 한 것을 워드패드에 정리.
- 공부를 하더라도 어떤 공부 뭘 공부했는지 한줄이나마 간략하게 적음.
- 밥을 먹어도 메뉴를 적음
- 내 인생 생각보다 버라이어티 했음.


6. 경험부자가 됨.
- 편돌이 알바를하지만, 캐셔로 회계를 접하고 창고 정리로 물류를 배움
- 별거 아닌거 같아도 몇개 제품 나르고 했던 것들이 쌓여 스펙이 됨.
- 서류에서 넘쳐나는 경험을 적고 면접에서 "저는 하루 편의점에 들어오는 물건 수량, 매출, 정산, 그리고 제 시급과 가계의 예상 월매출까지 다 알고 있다고 이빨 텀"
- 그때부터 서류는 수십 곳에 붙고 면접도 떨지 않고 보게 됨.
- 위에 적어놓은 스펙에서 토익 10점과 자격증 1개만 더 추가한 상태로 대기업 4곳에 중복합격함



7. 문득 그 면접장에서 만났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짐
- 그때 면접봤던 그 회사 채용 사이트에 선배들의 취업 이야기라는 항목에서 얼굴 봤음(잘살고 있나봄)
- 개인적으로 고맙지만, 이제는 경쟁사라....



요새 간혹 옛 독취사나 다른 취업 사이트 가입하고, 합격발표란에 적은 댓글때문인지
취업관련해서 쪽지를 많이 받습니다.

대부분이 스펙이 뭘 더 쌓을지, 그리고 오고가는 쪽지의 결말은 항상 "제가 이 나이 되도록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 나이 되도록 한걸 정리를 못한 것이지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만 흐른건 아닐겁니다.
무난한 삶이었다해도 모두가 같은 인생이 아니듯 알차든 아니든 각자의 시간을 보냈을것입니다.
오랜시간 해외연수일수도 있고 오랜시간 알바일수도 있고, PC게임으로 목표를 이뤘을수도 있고
잠을 많이 자서 건강을 챙겼을수도 있고 규칙적인 생활로 생활습관이 확립된 사람일수도 있고
닭을 많이 먹어 닭맛 감별을 할 수도 있고 야한 동영상 검색을 잘해서 인터넷 우회로를 잘 알수도 있죠
공부로 책상에서 집중하는 방법을 알수도 있고 술을 잘 마시는 법, 술자리에서 웃길수 있는법을 알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경험이 있고 그것이 곧 인생의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전국을 차로 돌아다녔습니다.
때문에 보고 듣고 생각한것을 그 기업에 가져다 붙이면 뭐든 답이 나왔죠.

스펙이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 나이 되도록 뭘 안하거나 시간만 보낸게 아니라
자신이 뭘 해왔는지 돌아보고 그걸 가장 큰 스펙이라 생각하여 자존심을 높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오고가는 쪽지의 결말 중 간혹 "이렇게 쪽지를 받고나니 저의 그런 경험이 스펙이 될 줄 몰랐어요!"라고 하실때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스펙의 최저점이라는 말이 있듯이(어학 2년 제외), 여러분의 경험은 지금도 누적으로 쌓이고 있을테니까요.

- 한때 자살도 시도했었지만 취업에 성공한 39세 전직장 동료이자 친한 형님의 반가운 전화를 받으며 한마디 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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