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편의점에서 원하던 도시락(Gx 가벼운 한끼!)이 들어와서 룰루랄라하고 집에 오다가
오늘 처음 나오는 거라 조금 멀리 돌아서 아파트 단지 둘러보는데 눈앞에 떠억! 하고 삼색 길냥이 하나가
주차된 차 옆에서 느긋하게 앉아 쉬고 있는 겁니다. 마침 들고 있던 도시락 구성품 중에 맛살도 있어서 그거라도 주려고
바스락 바스락 거리니까, 평소 사람 손 많이 타던 녀석인지 바로 다가와서는 바짓가랑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데
아무래도 처음 보는 인간이라 그런지 조금은 경계하는 듯 싶다가
맛살을 떡! 하고 꺼내니 바로 앵겨붙는데
어디선가 "고양이에게 사료를 줄 때는 바닥에 떨어뜨려 주는 게 제일 안전하고 좋다!"라는 글을 본 게 있어서
바닥에 떨어뜨려서 주니까 "냐아아아~" 하다가 우적우적 맛살을 먹는데 "오오오옹~~!!" 막 이런 소리를 내는데
너무 신기한 게 아닙니까!
원래 고양이들 그런 소리를 내는 가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오오오옹~!!" 이렇게 소리를 냈어요.
너무 귀여워서
하마터면 내일 아침을 그대로 진상할 뻔
2주 전에 무지개 다리 건넌 본가 댕댕이가 생각나서 눈물 날 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