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강북구 수유동 광산 사거리에서 120번 버스타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셨다던 분께서
백운시장에 가야한다며 버스를 타셨답니다.
저희 엄마도 그곳에서 내리셔야해서 내리면서 여기가 백운시장이라고 같이 내리자고 하셨대요.
그러자 그 청년이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시면서
이모님이 아니셨다면 종점까지 갈뻔했다며(종점도 한두정거장 차인데..)정육점까지 엄마를 모시고가 삼겹살을 한근이나 사서 주셨답니다.
덕분에 느즈막에 고기파티 하겠어요!
요즘 사람들 대부분 남일에는 나서지 않으려 하고 도움을 받거나 피해를 주더라도 크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미안함을 표현하는 일이 정말 드문데도
이렇게 별것 아닌일에도 고마움을 표하고 너무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를 했다는 그 청년 마음이 참 예뻐서 글로 적어봅니다.
엄마가 해주시는 얘길듣고 좀 당황스러웠는데 엄마와 그 청년이 있었을 일을 생각해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ㅎㅎ
기분이 저기압일때 고기앞으로 가라는데..
기분도 좋고 고기도 좋고 아무튼 좋네요 ㅎㅎ
더운 날 습하고 꿉꿉해서 불쾌지수가 높았을법도 한데 누구에게든 친절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그 청년이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이 이렇게 사람을 웃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