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쯤 돼보이는 여자분 둘이 말을 걸어왔다.
처음엔 내가 당황해서 못알아듣는줄 알았는데
그냥 내가 모르는 언어였다.
어느 역으로 가고싶어하는거같았는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역의 이름이 적힌 스크린샷을 내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난 처음에 영어로 응대했다.
내 영어실력은 그리 좋지 못하기에, 점점 쪽팔려져갔다.
그에 비례해서 점점 화가 났다.
근데 이 두분은 영어를 못하는 것 같았다.
오 아유 차이니즈?? 했더니 아니라고 뭐라뭐라 하는데
몽고인이라고 하는거같았다.
즉.
이분들은 영어도 한국어도 못하면서
그분들의 자국어로 대체 내게 뭘 기대하고 물은걸까
너무 짜증이 났던 나는
제발 나한테서 빨리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구글 번역기를 써서 "여기서 타고 13역을 지나면 된다"를 전했고
잘못 내려서 또 다른 사람 귀찮게 하지 말라고 그 분들 폰에다 목적지의 이름을 녹음해주기까지 했다.
듣고 내리라고.
그리고 쓸데없이 1플러스 1때문에 내 가방 속에서 무게와 공간을 차지하던 물병도 떠넘겼다.
땀이 얼마나 많은지 내 휴대용 티슈도 다 써버렸다.
으 진짜 짜증나